올 시즌 프로농구(KBL) 코트에서 커리어 하이 활약을 펼치고 있는 박지훈(안양 정관장)이 2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 무대에 선다. 국가대표 가드진의 ‘맏형’이 된 박지훈은 앞선에서 공수를 지휘하는 중요한 임무를 부여받았다.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원정 2연전을 앞둔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은 18일 출국길에 올랐다. A조 2위(2승 2패)인 한국은 20일 태국, 23일 인도네시아와 차례로 맞붙는다. 태국전에서 승리하면 곧장 본선행을 확정한다.
1995년생 가드 박지훈의 승선이 눈에 띈다. 대표팀은 지난해 안준호 감독 부임 후 세대교체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이번에도 문유현(고려대)-문정현(수원 KT) 형제와 이원석(서울 삼성), 양준석(창원 LG) 등 2000년대생 4명이 합류했다. 서른 살이 된 박지훈은 최고참급 선수가 됐지만 최근 물오른 기량을 인정받아 다시 대표팀의 문을 두드렸다.
프로 통산 9번째 시즌을 맞은 박지훈은 KBL 정규리그에서 12.7점 4.4리바운드 5.3어시스트 1.7스틸 등으로 전 부문 커리어 하이를 기록 중이다. 6강 플레이오프행을 노리는 정관장의 주장이자 후반기 상승세의 주역이다. 그는 공수 능력을 모두 갖춘 데다 빠른 트랜지션과 리딩에 능하다. 부상으로 이탈한 이정현(소노), 변준형(정관장) 등 기존 대표팀 내 핵심 가드들의 공백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국가대표로 임하는 자세 또한 남다르다. 2023년 5월 생애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던 박지훈은 그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 진입 실패라는 고배를 마셨다. 평소 태극마크를 꿈이라 여겼던 만큼 부담이 컸다. 이제는 꾸준한 성장을 통해 쌓은 기량과 여유, 경험이 생겼다.
안 감독은 대표팀에 복귀한 박지훈을 가장 기대되는 선수 중 한 명으로 꼽았다. 박지훈이 처음 대표팀에 발탁된 이근휘(부산 KCC), 양준석과 함께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했다. 안 감독은 “이미 훌륭한 자질을 가지고 있는 만큼 대표팀에서도 좋은 역할을 해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