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의 문화유산적 가치를 조명한 책이 나왔다.
제주학회는 다섯 번째 제주학 총서인 ‘한라산 인문학’(사진)을 펴냈다고 18일 밝혔다.
책은 11명의 전문가가 참여해 다양한 시각으로 한라산의 인문학적 가치를 규명했다. 한라산의 신성성, 한라산 경관의 전통적인 인식과 재현, 한라산과 제주 불교, 제주도 당신앙 속 여산신의 흔적과 변주 등 총 11개 주제를 담고 있다.
제주 오름과 중산간 경관변화에 대한 문화지리학적 탐색, 한라산의 생업, 한라산 지역 수자원 부존 특성과 개발·이용사 등도 포함됐다.
한라산은 단순히 한반도의 남쪽을 지키고 서 있는 산이 아니다. 오랜 세월 자연과 인간의 이야기를 품고, 한국의 자연사와 문화사를 아우르는 상징적 존재로 자리 잡아 왔다. 그럼에도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조명하는 인문학적 연구는 상대적으로 미약한 상황이다.
이 책은 한라산이 단순히 자연의 산을 넘어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며 빚어낸 독특한 유산임을 알리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은 한라산의 이야기를 학문적 관점에서 새롭게 발굴하고, 이를 스토리텔링으로 엮어 대중과 공유하며 한라산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두고 간행됐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강만익 제주대 탐라문화연구원 특별연구원, 고기원 제주곶자왈공유화재단 연구소장, 고은희 제주대 지구해양과학과 교수, 임재영 뉴시스제주본부장(지리학 박사) 등이 집필진으로 참여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