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이 북한 장사정포 지하갱도를 정밀타격할 수 있는 ‘벙커버스터’ 전술지대지유도무기(KTSSM)를 18일 일선 부대에 작전 배치했다. 유사시 장사정포를 최단 시간에 파괴할 KTSSM애는 천둥을 뜻하는 순우리말 ‘우레’라는 이름도 붙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KTSSM은 열압력 탄두를 장착해 지하갱도를 뚫고 들어가 북한군의 170㎜ 자주포, 240㎜ 방사포 등을 겨냥한다. 사거리는 약 180㎞로, 휴전선 일대에서 발사하면 평양까지 도달할 수 있다.
KTSSM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정밀도가 장점이다. 원형공산오차(CEP·포탄의 낙하 지점이 절반 이상 분포될 것으로 예상되는 원의 반경)가 5m 내외이다. 2023년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주관한 시험발사에서는 해상바지선에 설치된 표적을 1m 오차로 파괴하는 데 성공했다.
합참은 “이번 KTSSM의 작전 배치를 통해 단시간 안에 적 장거리 화력을 완전히 궤멸시킬 수 있는 압도적인 능력을 갖춤으로써 유사시 적의 도발 의지를 완전히 분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군사 활동을 예의주시하면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은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전 이후 북한의 장사정포에 대응하기 위해 KTSSM 개발에 들어갔다. 2014년 체계 개발에 착수해 2020년 개발을 완료했고, 총 3200억원을 투입해 양산에 들어갔다.
KTSSM보다 사거리와 관통력이 강화된 KTSSM-II도 개발 중이다.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발사해 적 반격에 대한 대응능력이 상승했고, 사거리는 300㎞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전방 배치할 경우 북한 주요지역이 대부분 사정권에 들어가는 셈이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