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장사정포 잡을 ‘우레’ 작전배치… 사거리 180㎞ 벙커버스터

입력 2025-02-18 15:24
전술지대지유도무기(KTSSM)이 시험발사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군이 북한 장사정포 지하갱도를 정밀타격할 수 있는 ‘벙커버스터’ 전술지대지유도무기(KTSSM)를 18일 일선 부대에 작전 배치했다. 유사시 장사정포를 최단 시간에 파괴할 KTSSM애는 천둥을 뜻하는 순우리말 ‘우레’라는 이름도 붙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KTSSM은 열압력 탄두를 장착해 지하갱도를 뚫고 들어가 북한군의 170㎜ 자주포, 240㎜ 방사포 등을 겨냥한다. 사거리는 약 180㎞로, 휴전선 일대에서 발사하면 평양까지 도달할 수 있다.

전술지대지유도무기(KTSSM)이 시험발사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KTSSM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정밀도가 장점이다. 원형공산오차(CEP·포탄의 낙하 지점이 절반 이상 분포될 것으로 예상되는 원의 반경)가 5m 내외이다. 2023년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주관한 시험발사에서는 해상바지선에 설치된 표적을 1m 오차로 파괴하는 데 성공했다.

합참은 “이번 KTSSM의 작전 배치를 통해 단시간 안에 적 장거리 화력을 완전히 궤멸시킬 수 있는 압도적인 능력을 갖춤으로써 유사시 적의 도발 의지를 완전히 분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군사 활동을 예의주시하면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은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전 이후 북한의 장사정포에 대응하기 위해 KTSSM 개발에 들어갔다. 2014년 체계 개발에 착수해 2020년 개발을 완료했고, 총 3200억원을 투입해 양산에 들어갔다.

KTSSM보다 사거리와 관통력이 강화된 KTSSM-II도 개발 중이다.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발사해 적 반격에 대한 대응능력이 상승했고, 사거리는 300㎞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전방 배치할 경우 북한 주요지역이 대부분 사정권에 들어가는 셈이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