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8일 탄핵심판 9차 변론기일에 출석하기 위해 헌법재판소를 찾았다가 변론 시작 직전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 대통령 변호인단은 이날 오후 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은 오늘 변론기일에 출석하기 위해 나왔으나 대리인단과 회의를 통해 다시 구치소로 복귀했다”고 밝혔다.
변호인단은 “(윤 대통령은) 오늘 진행할 절차와 내용이 지금까지 진행된 상황을 정리해 양측 대리인단이 의견을 설명하는 날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그렇다면 대통령이 직접 의견을 발표할 것은 없으며 대리인단에 일임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이라며 “원활한 재판 진행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사전에 일정이 공지됐던 만큼 이날 윤 대통령이 헌재까지 나왔다가 다시 복귀한 상황은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앞서 윤 대통령은 8차례 진행된 자신의 탄핵심판 변론기일 중 3~8차 변론기일에 출석한 바 있다.
한편 헌재는 오는 20일 오후 2시로 예정된 탄핵심판 10차 변론을 기일 변경 없이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 측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 형사재판의 첫 공판준비기일이 같은날 오전 10시에 열리는 만큼 기일을 변경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은 이날 9차 변론에서 “평의 결과 시간적 간격이 있는 점, 변론기일에 당사자와 재판부, 증인의 일정을 모두 고려해야 하는데 재판부가 주 4일 재판을 하고 있고 증인 조지호에 대해 구인영장 집행을 촉탁하는 점, 10차 변론은 피청구인이 신청한 증인 3명을 신문하는 점을 종합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