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책정 방식을 두고 논란을 빚었던 더본코리아의 통조림햄 ‘빽햄’의 자사 몰 판매가 일시 중단됐다.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자 상품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최근 자사 온라인 쇼핑몰 ‘더본몰’의 판매 목록에서 빽햄 선물세트 제품을 삭제했다. 지난 설 연휴 기간 가격 논란이 불거진 후 ‘품절’로 표기됐던 관련 제품 4종이 아예 사라졌다.
현재 더본몰에서는 ‘빽햄’ ‘햄’ ‘백햄’ 등이 검색어 상위권에 자리해 있으나, 이를 검색해도 검색 결과는 나오지 않는다. 다만 쿠팡, SSG 등 일부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빽햄의 판매가 여전히 이뤄지고 있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품절 상태가 지속되면서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일시적으로 상품 리스트에서 제외했다”며 “조만간 재판매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더본코리아는 설 명절을 앞두고 정가 5만1900원의 한돈 빽햄 선물세트를 45% 할인해 2만8500원에 판매했다. 이를 두고 소비자들은 정가를 과도하게 책정한 후 ‘파격 할인’을 내세우는 방식의 상술이라고 지적했다. 쿠팡 최저가 기준 빽햄과 같은 용량의 스팸은 2만1750원에 판매되는데, 돼지고기 함량은 스팸이 92.37%로 빽햄(85.42%)보다 높다는 비판이다.
이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지난달 26일 유튜브에서 “(판매가격을 높게 책정한 후 할인 행사를 하는 상술은) 진짜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백 대표는 “200g 기준 고기 함량 차이는 14g 정도로 고기 원가는 100원이 채 되지 않는다”며 “단순히 100원을 아끼기 위해 함량을 줄인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가공육 시장의 후발주자인 만큼 판매량이 많지 않아 생산비용이 다른 기업에 비해 많이 들어 판매가격이 높다는 취지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