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앞바다에서 길이가 무려 183㎝에 달하는 돗돔이 잡혔다.
18일 낚시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 인근 해역에서 참돔 조업을 하던 배에서 A씨가 대형 돗돔을 낚아 올렸다.
경매사가 측정한 돗돔은 몸길이 183㎝, 무게 140㎏으로 웬만한 성인 남성보다 크다.
당시 A씨는 12호 낚싯줄에 생새우를 끼워 참돔 낚시를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엄청난 무게감으로 낚싯대가 활처럼 휘었고, A씨와 일행은 140㎏에 달하는 돗돔을 배 위로 끌어올리기 위해 한 시간가량 사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잡힌 돗돔은 국내 공식 기록 중 역대급이다. 월간낚시춘추에 따르면 2009년 부산 먼바다에서 191㎝ 길이의 돗돔이 잡힌 바 있다. 2003년 전남 신안군 가거도 앞바다에서는 길이 2m·무게 150㎏ 초대형 돗돔이 그물에 걸려 가거도 해양전시관에 박제 전시되어 있다.
A씨 등은 이날 참돔이 생새우를 먹기 위해 낚싯줄을 물었고, 마침 돗돔이 참돔을 먹으려다 낚싯줄에 걸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돗돔은 몸길이가 2m까지 성장한다. 수심 400~500m 사이의 암초지대에 서식하기 때문에 자주 볼 수 없어 낚시꾼들 사이에서는 ‘전설의 심해어’로 불린다. 국내에선 전남 완도군 여서도, 제주도 모슬포, 동해 먼바다 등 일부 해역에서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돗돔은 5~7월경 산란기가 되면 얕은 수심으로 올라와 산란하면서 낚시나 그물에 잡히는 경우가 있다. 이번처럼 2월에 잡힌 사례는 드물다.
이날 잡힌 돗돔은 중간 도매 상인에게 260만원에 판매됐다. 소매업자에게 넘겨지는 가격은 1000만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