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그룹이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를 확정하며 조직의 안정과 혁신을 동시에 고려한 균형 잡힌 인사를 단행했다.
BNK금융그룹은 17일 자회사 CEO 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열고 BNK부산은행, BNK경남은행, BNK캐피탈, BNK자산운용, BNK신용정보 등 5개 계열사의 대표이사 최종 후보를 추천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는 기존 리더십을 유지하면서도 필요한 변화와 혁신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그룹은 지난해 12월 BNK저축은행 김영문 대표의 연임을 확정한 데 이어 이번 CEO 인사를 통해 6개 주요 계열사 중 3곳은 연임, 3곳은 신규 선임을 결정하며 균형을 맞췄다.
우선 그룹의 핵심 축을 담당하는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각기 다른 전략을 취했다.
부산은행은 조직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방성빈 은행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부산은행은 최근 부산시 금고 유치 경쟁에서 성과를 거뒀으며,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20.2% 증가하는 등 탄탄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BNK금융그룹은 방 행장의 연임을 통해 기존 경영 기조를 유지하며 내실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경남은행은 새로운 리더십을 도입해 변화와 혁신을 꾀한다. 경남은행 예경탁 은행장이 용퇴를 결정한 가운데 여신 전문가로 꼽히는 김태한 부행장보를 차기 은행장으로 내정했다. 김 후보는 다양한 부서를 경험하며 경남은행의 내부 사정을 깊이 이해하고 있으며, 젊고 혁신적인 감각을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그룹은 김 후보의 발탁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전략이다.
캐피탈은 김성주 대표의 연임을 결정하며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가기로 했다. 김 대표는 신용정보 대표를 역임하며 그룹 내 금융사업 경험을 쌓았고, 캐피탈 대표로서도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자산운용 대표로는 전 투자증권 총괄사장을 지낸 성경식 후보가 추천됐다. 성 후보는 자산운용 및 투자 부문에서 폭넓은 경험을 갖춘 인물로, 앞으로 자산운용의 전략적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용정보 대표에는 경남은행 출신의 신태수 후보가 내정됐다. 기존에는 부산은행 출신이 주로 해당 자리를 맡아왔지만, 이번에는 경남은행 출신 인사를 선임해 계열사 간 인재 균형을 맞추고 다양한 성장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의도가 반영됐다.
그룹은 이번 CEO 후보 추천 과정에서 금융감독원의 ‘지배구조 모범 관행’을 적극 반영해 공정성과 객관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CEO 검증 과정에서는 외부 자문기관의 추천을 포함해 서류 심사, 면접 평가, 평판 조회 등 다양한 평가 방식이 적용됐다. 또 후보자 비공개 심사 등을 포함한 총 5차례의 회의 과정을 거쳐 철저한 검증이 이뤄졌다.
특히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도 자추위에 적극 참여해 내부 의견을 충분히 반영했다. 부산은행 임추위원장은 자추위 당시 직접 면접에 배석했으며, 경남은행 임추위원장은 간담회에서 의견을 개진하는 등 공정한 CEO 추천 절차를 수행했다.
그룹 관계자는 “계열사별 특성을 고려한 균형감 있는 인사로 조직의 안정성과 성장 동력을 함께 확보했다”며 “투명성과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추천된 CEO 후보들은 각 계열사의 임추위와 이사회를 거쳐 최종 후보로 확정되며, 주주총회 승인을 통해 공식 선임된 후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