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전차 개발업체들이 ‘K2전차-방산수출 원팀(One Team)’을 결성해 중동 방산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대로템과 SNT다이내믹스(변속기), HD현대인프라코어(엔진)는 오는 21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IDEX 2025’ 국제방산전시회에 참가해 중동형 K2전차와 국산 파워팩을 공동 전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들 업체는 방위사업청의 공동 마케팅 전략에 따라 K2전차의 중동 수출을 타진한다.
이번 전시회에서 현대로템은 사막 환경에 특화된 ‘중동형 K2 전차(K2ME)’를 선보였다. 중동형 K2전차는 섭씨 50도를 웃도는 고온에서도 원활한 운용이 가능하도록 냉각 성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전차의 핵심 부품인 엔진과 변속기 등 국산 파워팩을 탑재해 중동 지역 작전 환경에서도 높은 기동 성능을 확보했다.
국산 파워팩은 이미 중동과 유사한 혹독한 지형에서 성능을 입증한 바 있다. 2022년 튀르키예의 알타이 전차에 적용돼 아나톨리아 고원지대의 험난한 사막 환경에서 하루 200㎞의 야지 주행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이후 2023년 초 튀르키예 정부와 변속기·엔진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K-방산의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와 UAE는 노후화된 전차를 대규모로 교체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국제 방산 전문가들은 사우디와 UAE에서만 약 18조원 규모의 전차 교체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한다. K2전차는 국산 파워팩 탑재를 통해 수출 제한 요소를 해소하고 유지·보수 측면에서도 강점을 확보하며 경쟁력을 더욱 높이고 있다.
특히 K2전차의 변속기는 지난해 10월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K2전차 4차 양산 적용이 확정됐으며, SNT다이내믹스가 올해 2월 1337억원 규모의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국산 파워팩을 장착한 K2전차가 실전 배치될 예정이며, 수출도 본격적인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SNT다이내믹스 관계자는 “대한민국 방위산업 발전과 국익을 위해 방위사업청, K2전차 체계업체, 국산 파워팩 부체계업체들이 하나로 뭉쳤다”며 “정부와 대·중소 방산기업이 협력하는 ‘코리아 원팀’ 전략을 바탕으로 폴란드, 루마니아, 중동 등 글로벌 방산 시장 수출 확대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SNT다이내믹스는 그룹 계열사인 SNT모티브와 함께 독립 전시관을 운영하며 K2전차용 국산 파워팩 모형, 다목적전술차량(MPV)용 120㎜ 박격포 체계, 20㎜ 3-배럴 벌컨포 원격사격체계(RCWS), K6 중기관총 실물과 SNT모티브의 최신 소구경 화기 제품을 함께 선보인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