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 20억 빚 때문에” 초등생 두 자녀와 극단선택 시도한 엄마

입력 2025-02-18 10:24 수정 2025-02-18 16:20
국민일보DB

초등생 두 자녀와 함께 극단 선택을 시도한 친모가 경찰에 붙잡혔다.

충북 보은경찰서는 아동학대살해미수 혐의로 40대 여성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6일 오후 5시15분쯤 보은군 내북면 성암리의 한 공터에서 초등생 자녀 2명을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지인 B씨(50대)와 함께 극단 선택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B씨 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차 안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이들을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다. 이들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후유증이 우려된다는 진단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와 B씨는 주변 지인들에게 “돈을 빌려주면 고금리의 이자를 챙겨주겠다”며 돈을 빌려 20억원가량의 빚을 지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지인들로부터 돈을 빌려 다른 채권자에게 이자를 주고 채무를 상환하는 이른바 ‘빚 돌려막기’를 몇년간 계속해 오다 최근 돈이 떨어지자 극단 선택을 결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남편에게 미안해서 두 자녀도 함께 데려가겠다는 생각으로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B씨도 퇴원하는 대로 체포할 방침이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