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샤오쥔 “난 중국인…오성홍기 시상대 올려 자랑스럽다”

입력 2025-02-17 21:49
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500m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중국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메달과 마스코트 인형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으로 귀화한 쇼트트랙 선수 린샤오쥔(29·한국명 임효준)이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중국 남자 선수로는 유일하게 금메달을 목에 걸고 자랑스러웠다는 소감을 밝혔다.

린샤오쥔이 최근 진행한 포트 중국어판 인터뷰는 17일 중국 포털 왕이닷컴을 통해 공개했다. 린샤오쥔은 인터뷰에서 “중국 팀을 대표해 금메달을 따고 오성홍기를 시상대에 올려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중국어를 열심히 배우고 있다면서 “나는 완벽주의자다. 중국인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중국어로 미디어와 소통하고 상호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내 중국어 실력이 별로 좋지 않아서 어떤 사람들은 내가 중국인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앞으로 중국에서 살게 될 테니 중국어를 잘 배우기로 결심했다”며 “내가 유창한 중국어를 구사한다면 더 이상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500m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따낸 중국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 가운데), 은메달을 획득한 박지원(왼쪽). 동메달을 차지한 장성우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매체는 “린샤오쥔은 훌륭한 프로 경력을 이어가며 미래를 계획하고 있다”며 “부상을 잘 극복한다면 내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 모든 사람에게 놀라움을 안겨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린샤오쥔은 이번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500m에서 금메달, 남자 1500m에서 은메달, 남자 5000m 계주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다. 중국 남자 선수 중 금메달을 목에 건 쇼트트랙 선수는 린샤오쥔이 유일하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국가대표로 태극마크를 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린샤오쥔은 2019년 후배 황대현의 바지를 잡아당겨 신체 일부를 노출시킨 사실이 드러나 논란에 휘말렸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성희롱이라고 판단해 1년간 선수 자격정지 처분을 내렸고, 2020년 그는 중국으로 귀화했다.

린샤오쥔이 중국 대표팀 일원으로 국제 종합대회에 출전한 건 처음이다. 남자 500m 금메달을 획득했을 때 그는 중국 SNS 검색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