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제주도지사가 대한항공 관계자를 직접 만나 제주 노선 운항 편수 확대를 건의했다.
17일 제주도에 따르면 오영훈 지사는 이날 오후 제주도청 집무실에서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부회장과 이수근 한국공항 대표이사 사장을 만나 제주기점 국내외 항공편 확대와 신규노선 개설을 요청했다. 이날 면담은 제주도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오 지사는 “항공편 감편으로 제주 관광객이 전년 동기 대비 10.7% 감소하는 등 제주관광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도민들의 이동권 보장에도 우려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항공이 제주 항공 수송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진 만큼 여행객들의 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제주 노선 확장을 검토해주기 바란다”고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부회장은 “기업결합 이후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등 5개 회사와 함께 지방발 노선 공급 확대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제주국제공항 항공기 운항 편수는 2022년 17만1754편에서 2023년 16만1632편으로 줄었다. 지난해에는 15만6533편으로 떨어지며, 2년 새 8.8%(1만5221편)가 감소했다. 여객 수로는 2022년 2948만5873명에서 지난해 2692명409명으로 8.7%(256만5464명) 줄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항공사들이 중·대형 기종을 수익성이 높은 국제선에 투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운항 편수 감소에 따라 입도 관광객 수도 줄고 있다. 제주를 찾은 한 해 전체 관광객은 2022년 1388만9502명에서 2023년 1337만529명으로 3.7%(51만8973명) 줄었다. 2024년에는 1376만7350명으로 3%(39만6821명) 늘었지만, 올해 들어 다시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내국인 관광객 수는 더 크게 감소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22년 1380만3058명에서 2023년 1266만1179명으로 8.3% 줄었고, 2024년에는 1186만1654명으로 다시 6.3% 감소했다.
올해 들어서는 1월 내국인 관광객이 86만358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5만3547명)보다 9.4%(8만9964명) 줄었다.
주말이 시작된 지난 14일의 경우 1일 입도 내국인 관광객이 2만9992명으로, 전년(3만3721명) 대비 12.4%(3729명)나 하락했다.
한편 이날 면담에서 먹는샘물 한진제주퓨어워터 생산을 위한 제주 지하수 취수 문제는 추후 법적 절차에 따라 논의하기로 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