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 예술 선교 향한 아티스트들 한 자리에 ‘2025 아티스트 개더링’

입력 2025-02-17 19:36
K팝을 대표하는 음악감독 최영호(왼쪽 첫 번째) 감독이 17일 경기도 광주 소망수양관에서 열린 ‘2025 아티스트 개더링’에서 CCM 가수 송정미(왼쪽 두 번째) 지명현(왼쪽 세 번째) 장한이와 함께 공연하고 있다.

17일 오후, 영하권의 한파가 휘감은 경기도 광주 소망수양관 내 콘퍼런스홀로 들어가자 추위를 녹이고도 남을 500여명의 환호와 박수가 공간을 가득 채웠다. 객석의 환호가 향한 무대 위에는 전설이라 불릴만한 공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나는 가수다’(MBC) ‘불후의 명곡’(KBS) ‘싱어게인3’(JTBC) 등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수들과 작업했던 최영호 음악 감독의 연주에 맞춰 한국 CCM계를 대표하는 송정미 지명현(소리엘) 장한이가 완벽한 화음을 선보였다. 한국기독음악협회(K-CCM, 공동대표 안민 송정미)가 주최한 ‘2025 아티스트 개더링’의 개막 현장이다.

무대 전 “수백 곡의 K팝을 편곡해왔지만 찬양도 이렇게 멋있을 수 있다고 느낄 수 있게 작업했다”고 장담한 최 감독(사진)의 말처럼 이날 선보인 ‘행복’(손경민) ‘예수 이름 높이세’(최덕신) ‘야곱의 축복’(김인식) 등 귀에 익은 복음성가들은 새롭고 웅장한 편곡과 함께 현장에 모인 기독 예술가들에게 감동과 영감을 줬다.

올해 세 번째를 맞은 아티스트 개더링은 대한민국의 예술가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열심히 활동하다 1년에 한 번, 한자리에 모여 함께 예배하고 교류하는 축제의 장이다. 단순히 친목을 도모하는 시간이 아니라 기독교 문화를 이끌어가는 단체와 가수, 뮤지컬 배우, 엔지니어, 조명, 음향, 음원 저작권 전문가 등 예술 분야 전반에 걸친 종사자들이 예술 선교를 위해 모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환영사를 전한 안민(사진) 공동대표는 “문화 전쟁의 시대에 사는 지금 우리는 문화계에서 ‘땅끝까지 이르러 제자 삼으라’는 아름다운 명령이 무너져가는 현실을 보고 있다”며 “아티스트 개더링을 통해 구원의 부르심이 곧 예술가로서의 소명임을 재확인하게 되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지난해까지 음악 분야에서만 진행했던 것을 올해부터 미술 분야를 추가했다. 현장 곳곳에는 한국기독교미술인협회(회장 신미선) 한국미술인선교회(회장 신혜정) 소속 회원들의 작품 50여점이 전시됐다. 신미선 회장은 “음악과 미술은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예술적 통로”라며 “앞으로도 서로에게 영감을 주고받을 기회를 다양하게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크리에이티브 아트 미션(창의적인 예술 선교)’을 주제로 열리는 올해 개더링에서는 예술혼을 일깨우는 다양한 공연과 함께 유기성(선한목자교회 원로) 김동호(에스겔선교회) 목사의 메시지, 한국 기독 예술의 미래를 가늠해보는 ‘아티스트 포럼’ 등이 2박 3일간 이어진다.

광주(경기도)=글·사진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