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미디어 사역을 접목하다”...‘베드로낚시단 미디어 아카데미’ 열려

입력 2025-02-17 17:22
권오현 목사가 17일 '베드로낚시단 미디어 아카데미'가 열린 경기도 성남 만나교회에서 AI를 활용한 교회 사역을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다. 베드로낚시단 제공

디지털 시대를 맞아 교회 사역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AI(인공지능)와 미디어를 활용한 선교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베드로낚시단 미디어 아카데미’가 17일 경기도 성남 만나교회(김병삼 목사)에서 열렸다.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교회 사역자와 미디어 관계자들이 참석해 AI 기반 설교 작성과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사역 전략을 심도 있게 다뤘다. 참가자들은 AI를 활용한 설교 작성 실습과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의 플랫폼을 활용한 선교 전략을 배우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번 아카데미는 만나교회에서 미디어 팀장으로 사역 중인 권오현 목사가 설립한 법인 ‘베드로낚시단’의 첫 공식 행사로, AI와 미디어 사역을 접목하는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했다. 권 목사는 교회 내에서만 미디어를 활용하는 데 한계를 느끼고 김병삼 담임목사와 논의 끝에 한국교회를 위한 미디어 교육기관을 세우고자 지난 1월 ‘베드로낚시단’을 설립했다.

AI를 활용한 설교 작성
권오현 목사가 17일 '베드로낚시단 미디어 아카데미'가 열린 경기도 성남 만나교회에서 AI 개념을 설명하는 모습. 베드로낚시단 제공

1강에서는 ‘AI를 활용한 설교 작성’이라는 주제로 설교 준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AI 도구들이 소개됐다. 이날 강사로 나선 권오현 목사는 “AI를 활용하면서 신문기사, 논문, 통계 자료, 예화 등을 효과적으로 수집할 수 있고, 본문 해석과 설교 포인트를 정리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AI를 활용해 직접 교회 사역 준비와 연구를 수행하는 실습을 진행하며 실제적인 활용법을 익혔다.

권 목사는 콘텐츠 제작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기획’을 꼽았다. 그는 “콘텐츠는 철저한 분석과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누구(Who)에게 전할 것인가 △무엇(What)을 만들 것인가 △어떻게(How) 제작할 것인가의 3단계를 강조했다. 또한, 복음 콘텐츠 제작의 가장 큰 도전 과제로 ‘지속성’을 꼽으며 “아무리 좋은 기획이 있어도 꾸준히 콘텐츠를 생산하지 않으면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권 목사는 특히 AI 기술을 목회와 미디어 사역에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AI는 목회자나 설교를 대신하는 도구가 아니라, 창의적이고 효과적인 설교 작성과 사역 준비 과정을 돕는 강력한 도구”라며 “단순한 답변이 아닌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브레인스토밍 도구로 사용하면 기획이 더욱 깊어지고, 지속적인 콘텐츠 제작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선교 전략
'베드로낚시단 미디어 아카데미' 참가자들이 17일 가 열린 경기도 성남 만나교회에서 권오현 목사가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선교전략을 주제로 강의하는 것을 듣고 있는 모습. 베드로낚시단 제공

2강에서는 ‘온라인 교회와 사역’을 주제로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사역 방안이 논의됐다. 권 목사는 “디지털 시대에는 복음 전파 방식도 변화해야 한다”며“플랫폼별 특성을 이해하고 효과적인 콘텐츠 기획과 브랜딩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온라인 공간도 하나의 선교지로 인식해야 한다”며, “오프라인에서 교회를 건축하듯 온라인에서도 교회를 세워야 한다. 단순히 설교를 올리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를 기반으로 크리스천 크리에이터들을 양성하는 것이 목표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베드로낚시단의 비전과 사명

베드로낚시단은 법인 설립과 동시에 크리스천 크리에이터 100명 양성을 1차 목표로 설정하고, 이를 위해 매달 ‘미디어 아카데미’를 진행할 계획이다. 권 목사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공간에서 기독교적 가치를 자연스럽게 전달하면 복음의 영향력이 더욱 확장될 것”이라며, “세상과 교회는 다르게 보일 수 있지만, 사람들이 고민하는 본질적인 문제는 같다. 교회가 가진 가치관과 함께 이러한 주제를 나누면 신앙과 대중성이 조화롭게 융합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베드로낚시단은 만나교회 미디어사역팀이 중심 멤버로 교회 내 미디어 콘텐츠 제작을 담당하는 한편, 미디어를 통한 선교와 한국교회의 사역 확장을 목적으로 대외적인 활동도 준비 중이다. 베드로낚시단의 핵심 사명 중 하나는 미디어 사역자를 훈련하고 양성하는 것이다. 미디어를 특정 전문가들만의 영역이 아닌,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 목표다.

김수연 기자 pro11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