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생 주앙 폰세카(브라질)가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며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2000년대생들이 주름잡고 있는 남자테니스계에 10대 신성의 등장으로 세대교체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
폰세카는 17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오픈 단식 결승에서 프란시스코 세룬돌로(27·아르헨티나)를 2대 0으로 물리치고 우승했다. 만 18세5개월인 폰세카는 1990년 이후 ATP 투어에서 단식 최연소 우승 7위(첫 우승 기준)에 해당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 부문 최연소 기록은 레이튼 휴잇(호주)이 1998년 작성한 만 16세10개월이다. 이어 안드레이 메드베데프(17세9개월·우크라이나), 니시코리 게이(18세1개월·일본), 라파엘 나달(18세2개월), 카를로스 알카라스(18세2개월·이상 스페인), 마이클 창(18세5개월·미국) 등이 어린 나이에 첫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이번 우승으로 폰세카는 이날 발표된 세계랭킹이 단숨에 99위에서 68위로 31계단이나 뛰어올랐다. 폰세카는 우승 후 인터뷰에서 “세계 1위, 그랜드 슬램 우승 꿈을 이루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폰세카는 지난해 12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ATP 넥스트 젠 파이널스에서 우승하며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넥스트 젠 파이널스는 20세 이하 선수들끼리 실력을 겨루는 대회다.
06년생 폰세카까지 가세하면서 남자테니스계에 2000년대생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테니스계는 20여년 동안 정상을 지킨 ‘빅4’(로저 페더러·라파엘 나달·앤디 머리·노박 조코비치)의 시대가 저물고 90년대생을 건너뛴 채 2003년생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와 세계랭킹 1위인 2001년생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쌍벽을 이루고 있다. 알카라스(프랑스오픈·윔블던)와 신네르(호주오픈·US오픈)는 지난해 열린 4대 메이저대회를 양분했다. 신네르는 지난달 호주오픈에서 우승하며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두 선수와 3강을 이루는 세계 2위 알렉산더 즈베레프(28·독일)는 1997년생이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