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최초의 클래식 전용 공연장인 부산콘서트홀이 6월 20일 개관한다. 부산시민공원에 자리 잡은 부산콘서트홀은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2011석의 대공연장과 400석의 소공연장을 보유하고 있다. 빈야드(포도밭) 스타일의 대공연장은 비수도권 콘서트홀 최초로 파이프오르간이 설치됐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17일 부산콘서트홀에서 언론에 내부를 공개한 데 이어 기자간담회를 열고 “부산이 글로벌 도시가 되기 위해 신산업들을 구축하고 있다. 그리고, 글로벌 문화 도시로 성장하는 토대로 부산콘서트홀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은 우리나라의 제2 도시지만 공연장 수는 서울의 1/3, 전국 평균 1/2 수준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새로운 공연장에 대한 필요성이 오래전부터 제기됐다. 그러다가 2010년 주한미군의 하야리아 부지 반환 이후 시민공원을 조성하면서 부산시는 국립극장 유치에 나섰다. 이후 국립극장 유치가 어려워졌지만, 부산시는 직접 시민공원에 콘서트홀 설립에 나섰다. 앞서 2008년 롯데그룹의 1000억원 기부 약정으로 시작된 오페라하우스는 2027년 개관을 목표로 현재 건립 중이다. 부산시는 지난해 두 공연장의 초대 예술감독으로 지휘자 정명훈을 선임하는 한편 운영 조직인 ‘클래식 부산’(사업소)를 만들었다.
정명훈 예술감독은 “부산은 내가 태어난 곳이며 그동안 연주를 위해 많이 방문했었다”고 친분을 강조하면서 “부산이 아시아에서 ‘음악의 별’이 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부산콘서트홀이 성장할 수 있게 부산시의 적극적인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부산콘서트홀은 6월 20~28일 정명훈 예술감독의 지휘 아래 개관 페스티벌을 여는 한편 이날 연말까지 프로그램도 일부 공개했다. 베토벤을 테마로 한 개관 페스티벌의 첫날은 정명훈 지휘로 베토벤의 ‘삼중 협주곡’과 교향곡 9번 ‘합창’을 선보인다. 이외에 피아니스트 조성진 선우예권, 오르가니스트 조재혁 등이 참여한다. 이번 부산콘서트홀 개관을 위해 정명훈 예술감독이 세계적인 교향악단에서 활동 중인 아시아 단원들로 구성한 오케스트라 아시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APO)도 함께한다. 또 페스티벌의 마지막 공연으로 베토벤의 유일한 오페라 ‘피델리오’가 콘서트 오페라로 선보여진다.
박민정 클래식부산 초대 대표는 “부산콘서트홀은 부산 시민의 사랑받는 공연장이자 문화적 역량을 키워 세계와 소통하는 공연장을 목표로 한다”면서 “앞으로 부산오페라하우스까지 단계적으로 완성되면 부산이 국내외 클래식 음악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