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 비하 논란에 휩싸인 방송인 김신영이 17일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김신영은 전날 MBC FM4U 라디오 프로그램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에서 5인조 버추얼 아이돌 그룹 플레이브의 신곡 ‘대시’를 듣고 소감을 전했다.
김신영은 “플레이브가 데뷔한 지 2년 되지 않았느냐. 난 아직 적응이 안 됐다”고 말했다. 같은 방송국에서 라디오를 진행하는 가수 고영배가 플레이브 멤버들과 사진을 찍은 것에 대해서도 “깜짝 놀랐다”며 “고영배씨는 ‘어떻게 (플레이브와) 녹음했지? 어떻게 방송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김신영은 “진짜 솔직하게 말씀드린다”며 “(플레이브는) 우리 방송 못 나온다. ‘현타(현실 자각 타임)’ 제대로 올 것 같다”고 했다. 또 “(멤버들이) 안 보이는데 어딜 보냐. 그래도 우리가 이런 문화는 받아들여야 하는데, 나는 아직”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방송 이후 청취자 게시판에는 비판 글이 쏟아졌다. 이들은 “플레이브를 좋아하는 사람과 관계자 모두를 비하하는 발언이다” “어떻게 남에게 상처 될 수도 있는 말을 개인의 의견이라며 전 국민이 듣는 방송에서 하나” “플레이브를 모르는 청취자들이 부정적인 편견을 가지게끔 했다”고 지적했다. 김신영은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에도 항의 댓글이 이어지자 댓글 창을 닫기도 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김신영은 라디오 방송에서 자신의 발언을 사과했다. 그는 “16일 일요일 코너에서 플레이브에 관해 했던 말들이 공정하고 객관적이지 못했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모든 의견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상처를 받으신 아티스트와 팬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김신영은 “여러분들의 말처럼 제가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했다”며 “제가 무지를 넘어 무례했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많이 공부하고 배우겠다”고 덧붙였다.
플레이브는 2023년 3월 데뷔한 대표적인 버추얼 아이돌 그룹 중 하나로, 지난해 3월 국내의 한 음악 방송 프로그램에서 신곡 ‘WAY 4 LUV’로 1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같은 해 4월에는 첫 단독 콘서트가 10분 만에 매진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