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분열의 아픔 딛고 일치의 길 걷는다…기장·예장고신 손 잡아

입력 2025-02-17 15:46

교회 분열의 아픔을 딛고 일치의 길을 걷기 위해 한국교회 진보와 보수를 상징하는 대표적 두 교단이 만났다.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총회장 박상규 목사)와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고신(총회장 정태진 목사)가 17일 서울 종로구 기장 총회 본부에서 임원 간담회(사진)를 가졌다.

한국 장로교회는 1912년 9월 1일 평양 경창리 여자성경학원에서 조선야소교장로회(조선장로회)에서 시작했다. 이후 100여년 넘게 장로교회는 신앙·신학·이해관계의 차이로 인한 분열이 거듭됐다.

갈등으로 얼룩진 장로교회의 화합을 위해 양극단에 있는 기장과 예장고신이 화합을 도모했다. 이날 양 교단 총회장과 임원단은 예배와 나눔을 갖고 연대와 협력의 길을 모색했다.


박상규 목사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서 서로 화해하고 연합해야 한다”며 “과거에 겪은 아픔을 씻어내고 한국교회를 향한 책임 의식을 가지고 세계 선교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태진 목사는 ‘서로 합하여 하나가 되게 하라’(겔 37:16~17)는 제목의 설교에서 “기장과 고신의 만남은 한국교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의미 있는 만남”이라며 “두 교단은 역사적으로 한국 장로교회에서 축출된 아픔을 공유하고 진보와 보수를 대표하는 교단”이라고 전했다.

이어 “각 교단이 가진 장점을 배우고 한국교회의 방향을 함께 고민하면서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일에 협력한다면 큰 영적 시너지가 일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교단은 오는 4월 ‘한국교회의 나아갈 길’을 주제로 한국선교 140주년 기념토론회를 합동 개최할 예정이다. 아울러 9월 6일에는 기장·고신 연합예배를 드린다.

글·사진=유경진 기자 yk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