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권성동에 “민주당, 보통 야당 아냐…소수 정당 뭉쳐야”

입력 2025-02-17 14:16
이명박 전 대통령이 17일 서울 서초구 청계재단을 찾은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만나 “여당이 지혜를 모아야 한다”며 여권 결집을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은 17일 서울 서초구 이명박 재단 사무실에서 권 원내대표를 만나 “야당이 보통 야당이 아니다. 보통이 아닌데 다수당이고 그걸 극복하려면 여당이 정말 힘을 모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여당이면서 소수 아니냐”며 “소수 정당은 똘똘 뭉쳐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 전 대통령 접견 후 기자들과 만나 “어렵고 힘든 시기에 국민을 향한 민생과 경제정책 마련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며 “당이 앞으로는 분열하지 말고 단합과 통합으로, 모두가 한마음으로 합칠 때 이 어려운 정국을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7일 서울 서초구 청계재단을 찾아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전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응하기 위해 한덕수 국무총리의 복귀가 시급하다는 의견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총리는 이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주미대사를 지냈다. 노무현 정부에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지원위원장, 국무총리 등을, 박근혜 정부에서는 무역협회장 등을 맡았다.

권 원내대표는 “(이 전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모든 나라의 정상들이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애쓰고 있고, 그런 의미에서 한미 관계가 가장 중요한 현안이라고 했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행이다 보니 미국도 대화 파트너로 인정을 해주지 않고, 미국과의 관계 정립에 있어 곤란을 겪고 있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런 시기에 한덕수 총리가 빨리 복귀해야 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당의 이익이 아니라 국가의 이익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한 총리에 대한 탄핵소추를 철회하거나, 헌법재판소가 빨리 결정해서 복귀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에 대한 의견 교환, 조기 대선 등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