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승강플레이오프까지 가는 어려움을 겪으며 극적으로 K리그1에 잔류한 대구FC가 홈개막전 승리로 기분 좋게 올 시즌을 시작했다. 대구시는 시민들이 시민구단인 대구FC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구단운영을 선진화할 방침이다.
시는 대구FC의 경기력 향상과 안정적인 구단 운영을 위해 같은 시민구단 체제지만 세계적인 명문구단으로 인정받고 있는 FC바르셀로나의 구단운영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17일 밝혔다.
앞서 시는 대구FC 관계자와 스페인 라리가(리그) 주재원 등 관련 전문가들로 워킹그룹을 구성해 개선안을 도출했다. 시는 먼저 선진 유스시스템을 도입해 전력 강화, 비용절감 등의 선순환 구조를 확립할 계획이다. FC바르셀로나의 선진 유스시스템을 벤치마킹해 1·2군 선수 간 경쟁체제를 확립하고 유망선수 조기 발굴 프로그램인 홈그로운 제도 등을 활용해 영입비용 절감, 이적수입 확대, 우수선수 영입, 전력 강화, 성적 상승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단운영 구조를 만들 방침이다.
시는 또 대구시민 250만명의 1%인 2만5000명을 엔시오 회원(소액후원)으로 영입해 2030년까지 추가 후원금 30억원을 모아 재정 안정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대구FC에는 2016년 창단된 팬클럽인 ‘엔젤클럽’이 있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후원단체로 다이아몬드 엔젤(연 1000만원), 엔젤(연 100만원), 엔시오(연 12만원) 회원으로 구성돼 있다. 후원 참가 확대를 위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다양한 신규 수입원도 발굴한다. 대구FC의 주수입원은 시보조금, 광고, 입장료수입 순으로 비교적 건전한 재정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기업구단과 비교하면 규모가 상대적으로 열악하다. 이에 시는 고향사랑지정기부제 도입(대구FC유스클럽 지원사업), 팀스토어 확장과 굿즈상품 개발·판매, SNS·유튜브 광고와 구장 내 전광판 신규광고 유치, 입장권정책 다양화 등 새로운 수익모델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시는 이번 개선안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40억원 이상 재정증대를 목표로 정해 매년 10억원 이상의 추가 수익을 확보할 방침이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