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드빅 오베리(스웨덴)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세 번째 시그니쳐 대회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000만 달러)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오베리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스 골프코스 사우스코스(파72·7765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 2개에 버디 8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한 오베리는 이날만 8다를 줄이며 맹추격전을 펼친 매버릭 맥닐리(미국)의 추격을 1타 차 2위(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따돌리고 우승 상금 400만 달러(약 57억7000만 원)을 획득했다.
2023년 11월 RSM 클래식에서 PGA투어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이후 1년 3개월 만에 맛보는 투어 2승째다.
선두에 2타 뒤진 단독 3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오베리는 13∼15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맥닐리와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맥닐리가 먼저 11언더파로 경기를 마친 상황에서 18번 홀(파5)에 들어선 오베리는 마지막 홀에서 약 2m 버디 퍼트를 성공해 1타 차 승리를 확정했다.
맥닐리는 이날 13번 홀(파5)까지 버디 9개를 몰아치는 무서운 뒷심으로 한 때 1타 차 단독 선두에 오르기도 했으나 14번 홀(파4)에서 옥의 티인 보기를 적어내는 바람에 외려 1타 차 분루를 삼켰다.
오베리는 이번 대회에서 행운도 따랐다. 3라운드 3번 홀(파3·140야드)에서 홀인원, 1라운드와 2라운드에서는 각각 벙커에서 친 샷이 버디와 이글로 연결되기도 했다.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패트릭 로저스(미국)와 함께 공동 3위(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대회를 마쳤다. 이날 6타를 줄인 셰플러는 전날 4오버파 부진에 발목이 잡혀 시즌 첫 승에 실패했다.
대회 호스트인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이날 대회장을 찾아 중계석에서 잠시 마이크를 잡았다. 우즈는 당초 이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5일 어머니 쿨티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바람에 불참했다. 우즈는 이날 어머니를 기리는 핀을 상의에 착용하고 대회장을 찾았다.
한국 선수로는 김시우(29·CJ)가 공동 24위(최종합계 2언더파 286타)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김시우는 2월 들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 12위, 지난주 피닉스오픈 공동 21위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중상위권 성적을 내며 선전했다.
김시우는 경기 후 SPOTV와 인터뷰에서 “전반 9홀에서 타수를 많이 줄이지 못해 아쉬웠다”며 “항상 새벽부터 응원해주시는 팬 여러분께 즐거움을 드리도록 더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주형(22·나이키)은 전날에 이어 마지막날에도 1타를 잃어 공동 44위(최종합계 3오버파 291타)의 다소 실망스런 성적으로 대회를 마쳤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