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원(더불어민주당)으로서 경기도지사가 된 것은 운명의 뜻이 있지 않은가”라며 아버지와 어머니의 일화를 꺼내 들었다.
김 지사는 지난 14일 광주 홀리데이인 호텔에서 열린 광주경영자총연합회 특강에서 “아버지께서 33세에, 제가 11세일 때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며 “나중에 서류를 찾다가 조그만 노트에 빼곡히 적힌 아버지의 일기를 봤더니 이렇게 쓰셨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아버지의 일기장에는 ‘1958년도에 4대 국회의원 선거가 있었는데 고향(충북 음성)에서 출마한 민주당 후보를 위해 죽을 힘을 다해서 뛰었다’는 내용이 있었다”며 “‘하루에 7·8곳을 다니고, 만나는 사람마다 코가 땅에 닿도록 돈 없고, 빽 없고 권력 없는 민주당 후보가 불쌍하지 않냐. 찍어달라’고 선거운동을 하셨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자유당 시절 충청북도에서 민주당을 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렵고 척박한 환경이었을텐데 그런데도 아버지는 아주 ‘열혈 민주당원’이셨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처음 정계 입문을 고민할 당시 “어머니가 ‘정치를 안 했으면 하지만, 하려거든 민주당 가야지. (아버지가) 그렇게 열정과 젊음을 바쳤는데’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특히 김 지사는 지금의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해 “대한민국 경제 성장률이 1%대였던 것이 국제적 경제위기 상황이나 코로나19 팬데믹 말고는 2023년과 2025년 윤석열 정부가 유일하다”고 비판하며 “문재인 정부 초대 부총리 시절 탄핵으로 불확실성 있던 상황을 극복하는 소중한 경험을 했다. 2017년과 2018년 경제성장률을 3%대로 끌어올리고 1인당 국민소득도 3만불을 넘겼다”고 자신이 경제전문가로 ‘경제 대통령 자질’ 입증을 강하게 내비쳤다.
그는 “정치적 불확실성을 제거해 정권교체로 이겨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제까지와 다른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그러기 위해선 민주당 힘만으로는 부족하다. 다양한 정치세력이 함께 연대하고 ‘빛의 혁명’과 ‘빛의 연대’를 이뤄내자”고 특강을 마무리 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