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테슬라 매장 수십 곳에서 테슬라 최고경영자이자 정보효율부(DOGE) 수장인 일론 머스크를 규탄하는 시위가 열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토요일인 15일(현지시간) 뉴욕, 시애틀, 캔자스시티 등 미국 전역의 테슬라 매장에서 수십 건의 시위가 발생했다.
시위대는 머스크를 파시스트나 나치라고 비판하고, 테슬라 자동차 불매 운동을 촉구했다. “테슬라를 불태우고 민주주의를 구하라”는 플래카드도 보였다. 시위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가 정부 부처를 폐쇄하고 직원들을 해고하는 일에 대해 비판했다.
이날 미국 가수 셰릴 크로(63)는 테슬라 자동차를 처분하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차량 판매 대금은 머스크가 자금을 끊어야 한다고 위협한 공영 라디오방송 NPR에 기부한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테슬라의 주식은 머스크 재산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테슬라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이 감소했다. 머스크의 우파 정치가 이러한 하락세에 기여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독일에서 테슬라 판매량이 급격하게 감소한 것은 머스크가 극우 정당인 AfD(독일을위한대안)를 지지한 것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테슬라가 정치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크다. 이번 주 영국의 노동당 정부는 미국이 철강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테슬라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