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김정수 감독이 스크림과 실전 간 괴리를 좁히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젠지는 16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CK컵 플레이오프 2라운드 경기에서 한화생명에 2대 3으로 졌다. 이날 패배로 3라운드 패자조로 향했다. 앞서 같은 2라운드에서 디플러스 기아에 패배한 농심 레드포스와 사실상 ‘패자 부활전’을 치르게 됐다.
젠지는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 모인 팀이다. 그래서 LCK컵에서 이들이 보여주는 경기력은 실망스럽다. 그룹 대항전에서는 아타칸 등장 이후 흔들렸다. 이날 한화생명전에서는 초반부터 상대의 운영에 휘둘리는 모습을 연이어 노출했다.
연습 경기에서의 플레이가 실전에서 발휘되지 않는 게 문제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 감독은 “제가 원래 스크림 성적이 좋다는 얘기를 안 한다. 그런데 최근에는 스크림 승률이 90%에 육박했다. 거의 진 적이 없다”고 말했다.
스크림에서 터득한 구도 데이터와 운영 방식이 실전에선 통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김 감독은 “오늘 놓친 게 있는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습에서는) 아타칸도 잘 대처하고 있다”며 “스크림과 실전이 생각과 다르게 나왔다. 그 부분을 생각하며 더 연습하겠다”고 말했다.
밴픽과 티어 정리도 수정·보완의 여지가 남아 있다. 젠지는 이날 첫 세트에서 상대방에게 요네·세주아니를 풀어주고 대처하는 전략으로 나섰다가 실패했다. 김 감독은 “1세트는 초반에 실수가 많았다”며 “요네·세주아니를 일부러 주고 상대하는 전략을 준비해왔는데 그 챔피언들이 활약했다. 돌아가서 피드백 하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농심과의 패자전을 치르기 전까지 한화생명전에서 나온 문제점들을 발견하고 고쳐 오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그는 “며칠 뒤 패자전이 열린다. 선수들과 오늘 연습실로 돌아가서 패배한 경기를 피드백하겠다”면서 “패자전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