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는 한국 프로야구 출신 3인방이 스프링캠프에 합류하면서 본격적인 새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16일(한국시간) 팀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몸만들기에 나섰다. 이날 간단한 수비 훈련과 함께 실내 배팅을 진행했다. 샌프란시스코의 스프링캠프 공식훈련은 18일부터인데, 이정후는 일찌감치 모습을 드러냈다.
부상으로 지난해 MLB 데뷔 시즌을 일찍 접었음에도 이번 시즌 팀의 리드오프(1번 타자)냐 3번 기용이냐가 관심일 정도로 팀의 핵심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밥 멜빈 감독이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정후를 3번 타자로 기용할 수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 그는 “아직 정식 훈련을 시작하기 전이라 감독님과 타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다”며 “타순은 어디든 상관없다.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했다.
일단 부상 후유증은 없어 보인다. 이정후는 “오랜만에 선수들과 함께 훈련해서 좋다. 아픈 데 없이 건강하게 훈련해서 더 좋다”고 기대를 표했다.
빅리그 데뷔를 앞둔 LA 다저스 김혜성(26)은 스프링캠프 훈련을 통해 팀에 녹아들고 있다. 김혜성은 지난 15일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에서 2루, 외야 등 수비 훈련에 참여했고 이날은 야외에서 첫 타격 훈련도 소화했다. 김혜성은 “포지션이 정해진 게 아니기 때문에 어디든 연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혜성이 야외 수비 훈련을 하는 것에 대해 이정후는 “미국은 햇볕이 워낙 강해서 공이 들어가는 걸 주의했으면 한다”며 “시범경기나 낮 경기에서 볕이 강하면 타구 판단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조언을 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탬파베이 레이스로 옮긴 김하성(30)도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김하성은 스프링캠프지인 플로리다주 포트샬럿의 샬럿스포츠파크에 짐을 풀었다. 2021년 MLB 무대를 밟은 김하성은 지난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고 탬파베이에 둥지를 틀었다. 어깨 수술 후 재활 중인 김하성은 개막전(3월 28일)엔 뛸 수 없고 4월 말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하성은 지역 매체에 “훌륭한 구단에 합류하게 돼 기쁘다. 더 열심히 빠르게 재활해서 팀 동료들과 그라운드에서 함께 뛰고 싶다”고 밝혔다.
MLB 새 시즌은 오는 21일 다저스와 시카고 컵스의 시범경기로 문을 연다. 약 1개월간 시범경기를 진행하고 다저스와 컵스가 다음 달 18일 일본 도쿄돔에서 정규시즌 개막 경기를 펼친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