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코인 사기?… 아르헨티나 야당 “탄핵 추진” 경고

입력 2025-02-16 17:04 수정 2025-02-17 10:10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부에노스에이레스에셔 열린 홀로코스트 기억의날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아르헨티나 야당이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암호화폐 사기를 조장했다며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경고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전날 늦게 소셜미디어 엑스(X)에 별로 유명하지 않은 암호화폐 코인인 ‘리브라($LIBRA)’를 추천하는 글을 올렸다. 리브라는 아르헨티나 중소기업 지원을 명목으로 설립됐다.

밀레이 대통령의 추천 직후 리브라는 개당 5달러에 육박하는 가격에 거래됐다. 하지만 몇 시간 후 내부자 대량 매도로 코인 가격이 1달러 미만으로 급락했다.

이에 대해 아르헨티나 핀테크 상공회의소는 암호화폐 코인 개발자가 가치를 끌어올린 후 지분을 처분하는 ‘러그풀(Rug Pull)’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러그풀은 투자금을 빼돌리는 사기를 말한다.

야당 연합의 일원인 레안드로 산토로 의원은 “이번 스캔들은 국제적으로 우리를 당혹스럽게 만들었다”며 “대통령에 대한 탄핵 요청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논란이 불거지자 엑스의 게시물을 삭제하고, 해당 암호화폐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