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李 친미구애…조변석개가 실용이면 사기꾼도 경제인”

입력 2025-02-16 16:22 수정 2025-02-16 16:40
오세훈 서울시장이 13일 서울시청에서 개최된 투자ㆍ출연기관 규제철폐 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은 1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과거 발언까지 부정하며 ‘친미 구애’에 나섰지만, 막상 미국 언론은 이재명의 본질을 꿰뚫고 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외신도 꿰뚫어 본 이재명식 실용 외교의 본질’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한미동맹에 대한 일관된 철학과 기조가 한국의 생존을 보장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시장은 “美 워싱턴포스트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인터뷰를 게재하며 제목을 ‘한국의 유력 차기 지도자는 중국·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원한다’로 달았다”고 언급했다. 이어 “본문에는 ‘이재명이 한국의 대통령이 되어 진보 정부가 다시 들어서게 되면 중국에 대한 한국의 강경한 접근 방식을 완화할 수 있으며, 이는 트럼프 행정부와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썼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이재명 대표는 지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한미동맹은 우리 외교·안보의 근간’이라고 말했다”며 “주한미군을 ‘점령군’이라 부르고 美 상원의원(존 오소프)을 만나 ‘가쓰라-태프트 밀약’을 운운한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변신”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첫 탄핵소추안에 ‘가치 외교란 미명 하에 북한·중국·러시아를 적대시하고, 일본 중심의 기이한 외교정책을 고집한다’는 내용을 담아 노골적인 친중·친북 DNA를 드러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민주당이) 그래 놓고 이제 와선 외신의 관심을 홍보하겠다며 ‘워싱턴포스트는 기사 전반에 걸쳐 이재명 대표의 실용주의 외교를 강조했다’고 강변한다”며 “‘제 논에 물대기’가 따로 없다. 조변석개(朝變夕改)가 실용이면 사기꾼도 경제인이라 불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실용은 표심에 맞춰 시류에 영합하는 행태를 뜻하지 않는다”며 “어제는 주한중국대사를 만나 굴욕적 태도로 일관한 사람이 오늘은 美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는 것이 실용일 수는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비즈니스 리더십으로 무장한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하는 한국 지도자가 80년대식 친중·친북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그 결과는 자멸일 뿐”이라고 우려했다.

오 시장은 “중국은 ‘높은 산봉우리’, ‘대국’이라 치켜세우고 한국은 ‘작은 나라’라고 칭한 문재인 노선은 다시는 발 디뎌선 안 될 길”이라며 “윤석열정부의 견고한 한미일 공조 노선의 장점을 계승하는 것이 진짜 실용 외교”라고 강조했다.

김용헌 기자 y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