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열흘여 앞둔 할리우드…작품상·남우주연상 등 ‘예측 불허’

입력 2025-02-16 16:11
영화 '브루탈리스트' 스틸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제97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흘여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시상식은 남우주연상과 작품상, 감독상 등 주요 부문에서 경합이 치열해 수상자 예측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영화예술과학 아카데미(AMPAS) 주최로 다음 달 2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 돌비 극장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선 ‘에밀리아 페레즈’와 ‘아노라’ ‘브루탈리스트’ ‘컴플리트 언노운’이 작품상과 감독상 두 부문에서 동시에 경쟁한다.

자크 오디아르 감독의 ‘에밀리아 페레즈’는 1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올해 아카데미 최다 부문 후보작이다. 올해 골든글로브 감독상을 가져간 브래디 코베 감독의 ‘브루탈리스트’도 유력 후보다. 헝가리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건축가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홀로코스트와 디아스포라를 소재로 했다. 코베 감독은 이 영화로 지난해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은사자상(감독상)의 영예를 안았다.

미국 영화예술과학 아카데미(AMPAS) 제공

제77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숀 베이커 감독의 ‘아노라’는 올해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 작품상, 미국감독조합(DGA) 감독상 등을 받았다. 골든글로브에서는 ‘브루탈리스트’가 ‘아노라’를 제치고 감독상을 가져갔다.

골든글로브와 크리틱스 초이스 등의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브루탈리스트’의 애드리언 브로디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그러나 헝가리 출신 유대인을 연기하면서 헝가리어 연기 장면에 인공지능(AI)이 활용된 것을 두고 논란이 일어 수상자를 예단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컴플리트 언노운’의 티모테 샬라메, ‘콘클라베’의 레이프 파인스, ‘어프렌티스’의 서배스천 스탠, ‘씽씽’의 콜먼 도밍고가 남우주연상을 두고 브로디와 경쟁을 벌인다.

여우주연상 후보에는 ‘서브스턴스’의 데미 무어, ‘위키드’의 신시아 에리보, ‘에밀리아 페레즈’의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 ‘아노라’의 미키 매디슨, ‘아임 스틸 히어’의 페르난다 토레스가 올라 있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이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데미 무어가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쥘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