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서거 80주기…中바이두 “윤동주 국적은 중국”

입력 2025-02-16 10:37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 백과사전이 윤동주의 국적을 ‘중국’이라고 표기하고 있다. 서경덕 교수 제공

16일 일제강점기 저항시인 윤동주의 서거 80주기를 맞은 가운데 중국의 국적 왜곡 문제가 시정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순국 80주기를 맞았는데 아직 중국은 윤동주에 관한 왜곡을 멈추지 않고 있다”며 윤동주마저 중국인이라 우기는 중국 측 행보를 비판했다.

실제로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 백과사전은 윤동주의 국적을 ‘중국’이라고 표기하고 있다. 서 교수는 “지난 5년간 국적을 ‘한국’으로 시정하기 위해 바이두 측에 항의 메일을 꾸준히 보냈지만 지금까지 외면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옌볜조선족자치주 룽징시 윤동주 생가 입구 표지석에 ‘중국조선족애국시인’이라고 적혀있다. 서경덕 교수 제공

중국 옌볜조선족자치주 룽징시에 있는 윤동주 생가 입구에는 대형 표지석에 ‘중국조선족애국시인’이라고 적혀있다.

2023년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글로벌타임스는 윤동주를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 독립 투쟁에 참여한 ‘조선족 애국 시인’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서 교수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생가에서 만난 많은 중국 관광객은 윤동주를 중국 사람으로 여기고 있었다”며 “이제 한국 정부가 이 같은 왜곡에 대해 중국 당국에 강하게 항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