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를 만들면서도 경제적인 부담이 늘 고민이에요.”
“비전공자로서 교회 사역을 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습니다.”
“운영 중인 채널이 있는데 홍보가 잘 안 돼요.”
15일 서울 중구 상상캔버스에서 열린 ‘크크모임터’ 네트워킹 모임에서 크리스천 크리에이터들이 창작 활동을 하며 겪는 고민을 나눴다. 크리스천 크리에이터 커뮤니티 플랫폼 ‘크크터’(대표 정영국)가 주최한 이번 모임은 ‘크리스천 크리에이터, 당신의 넥스트(NEXT)는?’을 주제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30여 명의 크리에이터가 모여 각자의 사명과 역할을 공유하고, 신앙을 기반으로 한 창작 활동의 방향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는 찬양과 기도로 시작됐다. CCM 찬양사역자 박주애의 인도로 ‘주 안에 우린 하나’, ‘하나님의 부르심’을 함께 부르며 하나님께 나아갔다. 이어 크리스천 굿즈 브랜드 ‘심지팩토리’를 운영하는 심지 작가가 ‘작가로서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힘’을 주제로 강연했다. 심지 작가는 20살 때부터 그림 묵상 굿즈를 제작하며 창작 활동을 시작한 경험을 나누며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세상적인 욕심이 생기고 다양한 시도를 하게 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하나님을 향한 마음”이라며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재능과 은사, 그리고 나만의 표현 방식과 시선을 연결할 때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워크숍 시간에는 참가자들이 서로를 알아가고 교제하는 조별 활동이 진행됐다. 서로의 얼굴을 그려주고 자신을 소개하는 ‘릴레이 초상화’부터 창작자로서의 고민을 한 문장으로 정리해 공유하는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전문성’, ‘경제적 부담’, ‘지속성’ 등의 고민을 나누며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특히 ‘창작 활동과 생계 병행의 어려움’, ‘팀원 모집 및 운영’, ‘홍보의 어려움’ 등이 주요 고민으로 꼽혔다.
또한 참가자들은 창작자로서의 목표에 따라 단기, 중기, 장기 활동 계획을 수립하는 ‘나의 시간표 만들기’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참가자 중 하나인 영상 디자이너 신창대(32)씨는 “능력 있고 잘 통하며 서로를 보완할 수 있는 크리에이터 팀원을 모으고 싶다”며 “6개월 동안 원하는 팀상을 정리하고 인터뷰를 진행한 후, 내년까지 팀 조직과 기획을 마무리하고, 3년 내로 세미나를 통해 인재를 개발하고 플랫폼에 콘텐츠를 등록하는 것이 목표”라고 발표했다.
정영국 대표는 “이번 모임을 시작으로 크리스천 크리에이터들이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협력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갈 계획”이라며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세상과 미디어 속 교회의 부정적 이미지를 회복하고 크리스천 문화의 긍정적 이미지를 확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크크터는 서울김포영광교회(박영민 목사)에 출석하는 디자이너 출신 청년 4명이 시작한 플랫폼으로 크리스천 크리에이터들이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24년 비전공자 디자이너를 위한 인스타툰 ‘곰손안녕’으로 활동을 시작했으며, 같은 해 9월에는 크리스천 창작자 커뮤니티 텐메이커가 주최한 ‘텐메이커 그라운드 크리스천 아트페어’에 부스로 참여하며 활동을 확장하고 있다.
글·사진= 김수연 기자 pro11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