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등이 지난 15일 개최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는 알뜰폰 판매뿐 아니라 각종 책이나 된장 등을 판매하는 부스가 많았다. 각 부스의 판매원들은 수익금이 전광훈씨를 위해 쓰인다고 했다. 이곳을 지나치던 시민들은 집회가 ‘전광훈 몰’이 되는 것이냐며, 집회가 돈벌이에 악용되는 것을 우려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무효 국민대회’가 열린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서쪽 방면에는 서명운동 부스, 도서 판매 부스, 퍼스트모바일(알뜰폰) 판매 부스, 화장품 무료체험 부스 등이 설치돼 있었다. 이 중 도서 판매 부스에서는 전씨 책을 비롯해, ‘위안부는 매춘’ 등의 발언으로 논란이 된 류석춘 교수의 책이 자리잡고 있었다.
세종로파출소 옆에서 책을 팔던 60대 A씨는 “오늘 20여명이 구매했고, 수익금을 전씨뿐 아니라 각종 단체에 기부하고 있다”며 “이승만기념사업회, 박정희기념재단, 석동현 변호사가 운영하는 희망포럼에도 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부지법 폭력사태로 구속된 사람들의 영치금에도 쓰인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그가 판매하는 책들은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화보집을 비롯해 20가지가 넘었다.
흰 천막에 ‘광화문몰’ 이라고 쓰인 부스에선 책과 함께 된장도 진열돼 있었다. 판매자 B씨는 “수익금 전체는 (전씨의) 사역을 돕는 데 사용된다”고 말했다. 주로 ‘전광훈, 자유통일의 길’, ‘전광훈 목사의 말씀표’ 등 전씨 관련 책들이 많았다.
‘퍼스트모바일 알뜰폰’ 판매도 여전했다. 퍼스트모바일은 전씨의 딸이 실소유주로 알려졌다. 판매원들은 “요금제 알아보고 가세요”라며 판매를 유도했다. 취재진이라고 밝히자 입을 맞춘듯 “프리랜서라 아무것도 답해줄 수 없다”고 했다.
가입 상담을 받던 김우상(70)씨는 “부스 앞을 지나가다가 요금제를 더 싸게 바꿔준다는 제안에 상담을 받았다”며 “여기서 바꾸면 요금제도 2만원정도 저렴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알뜰폰 가입이 전씨를 돕는 길이라고도 했다.
집회에 모인 인파 사이로 빨간 조끼를 입은 중년 여성들이 ‘자유통일당’ 가입을 권유하기도 했다. 이들은 “강한 대한민국을 위한 백만송이 봉사단이다. 나라를 위해 돈을 내달라”며 작성 명부를 내밀기도 했다.
윤예솔 기자 pinetree2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