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김문수 역사관 비판…“김구 국적이 중국? 망발”

입력 2025-02-15 16:52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은 15일 “김구 선생의 국적이 중국이라는 얘기가 있다”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의 발언에 “어이가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일제 강점기 대한민국 국민의 국적을 일본이라고 하는 것은 을사늑약과 한일합방을 합법적으로 인정하는 일제의 식민 사관”이라며 “그렇게 보면 일제하의 독립운동은 내란이 되고 강제로 한 혼인도 유효하다고 보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 적었다.

이어 “을사늑약과 한일합방은 강제로 맺어진 무효 조약으로, 국제법이나 국내법이 인정하는 무효인 조약”이라며 “그래서 일제하의 우리 국민의 국적을 일본이라고 하는 것은 망발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근 김구 선생의 국적을 중국이라고 기상천외한 답변을 하는 것도 어이가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나라를 구성하는 3대 요소는 영토, 주권, 국민”이라며 “당시 우리 국민들은 국내에서나 해외에서 모두 무국적 상태로 산 거라고 나는 본다”고 말했다. 또 “해방 이후 나라를 되찾은 뒤 비로소 국적이 회복된 것”이라며 “독립운동의 영웅 김구 선생의 국적이 중국이었다는 망발도 참으로 유감”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김 장관은 지난 14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일제 시대 김구 선생, 안중근 의사, 윤봉길 의사의 국적이 뭔가”라는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의 질문에 “안중근 의사는 조선 국적이고 김구 선생은 중국 국적을 가졌다는 이야기도 있고 국사 학자들이 다 연구해 놓은 게 있다”고 답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