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 래퍼 김주영(21·활동명 루아영)이 신곡 ‘갓 디드(GOD DID)’의 랩 가사를 통해 복음의 메시지를 전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유튜브에 공개된 뮤직비디오는 43만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인스타그램 숏츠 영상은 1000만 뷰를 돌파했다. 미국의 유명 크리스천 래퍼들 역시 그의 실력을 인정하며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 실용음악과 3학년에 재학 중인 김씨와 지난 9일 인터뷰를 진행했다. 국민일보가 서면으로 전한 질문에 루아영이 직접 영상으로 답변을 찍어 보내오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영상은 유튜브 ‘더미션’ 채널에서 시청할 수있다.
김씨는 “13살부터 비트메이킹(힙합 프로듀서가 하는 음악 작업)을 취미로 시작하며 작사를 했고 2019년 과테말라 선교를가서 작사 작곡한 곡으로 처음 랩을 시작하게 됐다”며 “활동명은 ‘루아영(RUA YOUNG)은 히브리어 ‘루아흐(רוּחַ, Ruach)’ 즉 ‘영(Spirit)’ ‘바람(Wind)’ ‘숨(Breath)’을 뜻하는 단어와 영어 중간 이름 Young을 결합해 만들어 졌다”고 설명했다.
크리스천 래퍼로 활동하는 것은 쉽지 않다. 다양한 제약과 한계가 따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왜 이 길을 선택했을까.
그는 “모태신앙으로 자랐지만 예수님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그러나 코로나19 기간 동안 가족들과 매일 밤 성경 공부를 하면서 말씀을 묵상하고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고 그 과정을 통해 예수님을 더 깊이 알아가게 됐다”면서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있고 그 말씀이 사람을 살릴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음악 시장에는 영적으로 해로운 내용과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가사들이 많습니다. 저는 그 속에서 빛이 돼 믿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비기독교인들에게도 우리가 죄를 가지고 태어났음을 깨닫길 원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삶에 왜 구원자가 필요하며 예수님이 진리인지 전하 자유와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하나님이 하셨다’는 테마로 ‘GOD DID’를 발매했다. 이 곡은 하나님께서 삶에서 주시는 찬양을 축복함과 동시에 복음을 품고 살아가겠다는 포부를 담아냈다.
‘GOD DID’의 1절 가사는 다음과 같다.
“성부 성자 성령께서 내게 손을 얹으셨네. 불길 속을 걸어도 고통을 느끼지 않아. 어딜 가든지 승리가 따라오고 어딜 가든지 축복이 놀랍게 임해. 사람들이 뭐라 하든지 내 믿음을 지켜봐. 그가 뭐라고 말씀하시든 혼란에 휩쓸리지 않아. 명예는 필요 없어. 그분의 보혈로 깨끗해졌으니 마른 강을 채워주신 그 은혜 뭐 하고 있어. 어서 와 그분의 아름다움 속에서 춤추자. 길이 없다고 말하지 마. 하나님은 밤을 낮으로 바꾸셨지. 구하면 찾을 것이고 심으면 거둘 것이니 그분이 바로 길이야.”
곡 발표에 이어 워십 사역 단체 ‘갓스 이미지’(God’s Image) 소속의 30여명의 댄서들과 댄스크루 ‘V3’와 함께 콜라보레이션으로 뮤직비디오를 제작했다. 공개된 뮤직비디오 영상은 두 달 만에 유튜브에서 조회수 43만, 인스타그램에서 1000만뷰를 기록했다. 미국의 유명 래퍼 랙래(Lecrae)와 크리스천 래퍼들은 그의 영상에 샤라웃(존경·지지한다는 의미)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존경해온 아티스트들이 댓글을 달아줘서 정말 놀랍고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이 곡이 이렇게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을 줄은 몰랐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계획안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하니 그저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또한 복음을 전하는 데 있어 ‘문화’가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세상의 문화는 빠르게 변화하지만 기독교 문화는 상대적으로 정체돼 있다. 이제는 우리의 생각과 태도도 함께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화는 복음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중요한 매개체입니다. 힙합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독교 문화에 대한 관심과 문화 사역자들에 대한 인정과 지원이 그 시작이 돼야 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서 비와이와 아널딜라이트 그리고 YDG(양동근) 아티스트와 함께 작업해보고 싶습니다.”
김씨는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과 다음 세대를 향해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지금 각자가 겪고 있는 고통과 시련 속에서도 세상의 모든 크리스천들이 당신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세상이 줄 수 없는 평안은 오직 하나님께만 있으며 지금까지 잘 견디고 버텨온 여러분이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우리는 절대 혼자가 아닙니다. 복음의 본질과 신앙인의 삶을 타협하지 않으면서도 음악의 완성도를 지키는 아티스트가 될 수 있도록 기도부탁드립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김영광 PD glory571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