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애널리스트 대신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투자 수익을 내는 헤지펀드가 등장했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호주 스타트업 헤지펀드 ‘미노타우르 캐피털’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6개월간 주식 투자 수익률 13.7%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아르미나 로젠버그(37)와 토머스 라이스(44)가 설립한 투자 회사다.
미노타우르 캐피털의 수익률은 같은 기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글로벌 지수 상승률(6.7%)과 비교하면 2배 넘게 차이가 난다.
회사가 밝힌 높은 수익률의 비결은 AI였다. 이 회사는 인간 애널리스트를 고용하는 대신 AI에 투자를 일임했다. 회사에 따르면 펀드 투자에 사용되는 AI의 비용은 초급 애널리스트 급여의 절반 정도다.
이 헤지펀드가 이용한 대규모 언어 모델(LLM)은 매일 약 5000개의 뉴스 기사를 분석해 상승 가능성이 큰 글로벌 주식을 지목해 약 2000단어 분량의 보고서를 만들었다. 향후 3년 내에 2배, 혹은 10년 내에 10배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종목이 주를 이뤘다.
다만 AI를 활용한 투자가 장기적으로도 높은 수익률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관리 수수료가 1.5%로 높은 축에 속하고, 수익에 대해 20%의 운용 수수료를 부과한다는 점도 부담이다.
로젠버그는 올해 말까지 약 3100만 달러 규모의 펀드를 운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