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별 된 하늘이…교계 “교직원 정신검사 강화해야”

입력 2025-02-14 16:09 수정 2025-02-14 16:10
13일 故김하늘 양의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에 추모객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0일 대전 한 초등학교에서 40대 교사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어린 초등학생 김하늘(8)양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교계는 14일 고인에 대한 추모를 이어가며 “교사들의 인·적성, 정신건강 검사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교회언론회(언론회·대표 임다윗 목사)는 이날 ‘학생을 보호해야 할 교사가 학생을 해치다니’라는 제목의 논평을 발표하고 “부모들은 학교에 교사를 믿고 아이들을 맡겼지만, 교사가 학생을 살해하는 믿기 어려운 일이 벌어진 것”이라며 “이런 사고의 위험에 대해 교육 당국도 교육청도, 학교도 제대로 신경을 쓰지 못했다”고 말했다.

언론회는 이번 사태 원인에 대해 교사들의 정신건강에 대한 조사나 검사를 시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들 단체는 “미국, 일본,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매년 교사들에 대한 정신건강 상태를 조사하지만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하다”면서 “초등학교 교직원이 우울증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것이 지난 2020년에 4819명에서 2023년에는 9468명으로 두 배나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교직원들에 대해 “정기적인 정신건강 검사를 해야 하며, 문제가 발견되는 교사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분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언론회는 “학부모는 학교와 교사와 교육 당국을 믿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낸다”면서도 “그러나 이런 불행한 일이 발생한 것은 누구도 변명할 수 없는 관계자들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교사는 캠퍼스에 그림을 그리는 작가와 같다”며 “그 작가의 아름다운 예술성에 의하여 좋은 작품이 나오듯, 무궁한 가능성과 꿈을 가진 아이들이 좋은 교사에게 맡겨졌을 때 다음세대를 책임질 사람들이 양육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김양은 지난 10일 대전 한 초등학교에서 40대 교사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목숨을 잃었다. 이날 대전 건양대에선 김양의 발인식이 거행됐다. 김양을 흉기로 살해하곤 자해했던 교사는 수술을 마치고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