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코인노래연습장의 화폐교환기를 부순 뒤 현금을 훔친 30대 남성이 검찰에 송치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4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절도 혐의로 30대 A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6일부터 약 2주 동안 서울과 부산의 코인노래연습장 11곳에서 화폐 교환기를 부수고 안에 있던 현금 3300여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 2일 오전 5시27분쯤 압구정동의 한 코인노래연습장에서 화폐교환기 안 현금 450만원이 도난당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이후 다른 지역에서도 같은 수법의 사건이 발생한 것을 확인한 경찰은 공조수사 체계를 구축해 조기에 A씨를 용의자로 특정했다.
경찰은 A씨의 패턴을 분석해 범행이 예상되는 서울권 업소 2개소를 압축 선정해 잠복 수사를 벌였으며, 지난 7일 오전 4시쯤 동작구 사당역 인근 업소에서 화폐 교환기를 부수던 A씨를 체포했다.
A씨는 안경을 쓰고 머리를 염색하는 등 인상착의를 바꾸고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경찰의 수사망을 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그가 숙박업소에서 묵은 행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주로 대중교통에서 잠을 잤던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9월 교도소에서 출소한 A씨는 훔친 돈을 유흥비로 탕진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과거에도 절도, 강도 등 다수의 전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경찰은 A씨가 돈을 숨겼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피해금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