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명태균 황금폰? 내 목소리 있으면 폭로해보라”

입력 2025-02-14 11:57
홍준표 대구시장. 오른쪽 사진은 공천개입 의혹 핵심인물 명태균씨. 뉴시스

정치 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씨의 변호사가 명씨의 ‘황금폰’에 전현직 국회의원 140명의 육성이 저장돼 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홍준표 대구시장은 “거기에 내 목소리가 저장돼 있는지 폭로해 보라”고 14일 밝혔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런 사기꾼, 모지리들이 거짓말로 떠드는 것이 왜 뉴스의 초점이 되는지, 사실 확인도 안 하고 무차별 보도하는 찌라시 언론들이 왜 이리 설치는지, 참 질 낮은 저급한 사람들이다. 모두 감옥에 가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이 2014년 경남지사 선거 때 20억원을 빌려 선거를 치르면서 선거비용을 초과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2012년 12월 경남지사 보선 때는 펀딩으로 선거자금 모아 선거했고, 2014년 6월 경남지사 선거때는 돈을 빌려 선거하고 선거 이후 돌려받은 보전금으로 변제한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건 당시 선거관리위원회의 엄격한 감독을 거쳐 적법하게 한 일들이고 선거비용 초과는 단돈 1원도 없었다. 그 중 이자는 내 개인 돈으로 갚은 것도 맞다”면서 “그 모지리 변호사는 변호사라면서 그게 적법한지도 모르는 멍청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곧 고발 들어갈 것이다. 이번에는 선거법 위반도 포함된다. 이 자는 변호사도 시켜선 안 된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 핵심 인물 명태균씨. 뉴시스

앞서 명씨 법률대리인인 남상권 변호사는 전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검찰에 제출한 USB에는 김건희 여사가 명씨에게 전화를 걸어 김영선 전 의원 공천이 잘될 것이니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꼭 와달라고 요청하는 내용의 육성 파일이 담겼다고 밝히며 “명씨 휴대전화에 저장된 전·현직 국회의원이 140명이 넘는다”고 주장했다.

남 변호사는 같은 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명씨는) 특검법이 통과돼 특검이 시작되면 모든 것을 다 이야기하겠다는 입장”이라며 “(홍 시장과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금 명씨가 하는 말이 다 거짓말이라는 취지 아닌가. 그렇다면 특검을 피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홍 시장, 오 시장과 관련해 불법을 입증할 증거가 있느냐’는 질의엔 “증거가 많이 있다”고 답했다.

남 변호사는 또 윤석열 대통령이 명씨의 황금폰을 의식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는 말을 명씨에게 수도 없이 들었다면서 “홍 시장과 오 시장도 명씨가 장담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도) 윤 대통령과 같은 결론이 나지 않을 거라 장담할 수 없지 않나”라고 언급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