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취업자 13.5만 늘어 증가세 복귀했지만… 청년·제조업 부진 지속

입력 2025-02-14 11:51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여파로 46개월 만에 감소세를 보였던 취업자 수가 지난달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다만 증가세 전환의 원동력은 연초 재개된 노인 일자리 사업이었다. 청년 취업자 수는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고, 제조·건설업의 고용 침체는 계속됐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 수는 2787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만5000명 증가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1.0%로 1년 전과 동일한 수치를 유지했다.

취업자 수는 지난해 12월 3년 10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지만, 1개월 만에 다시 증가 추세를 회복했다. 당시 취업자 수는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일자리 사업 일시 종료 등의 여파로 1년 전보다 5만2000명 감소했다.

증가한 취업자는 대부분 고령층의 몫이었다. 지난달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34만명이 늘어나 전체 연령층 중 가장 증가 폭이 컸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멈췄던 직접·노인 일자리 사업이 재개되면서 취업자 수가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나머지 연령층에서는 30대(9만8000명)만 취업자 수가 늘었고 40대(-7만1000명), 50대(-1만4000명) 등이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15~29세 청년층은 취업자 수가 360만9000명에 그쳐 같은 기간 21만8000명이 줄어들었다. 2021년 1월(-59만7000명) 이후 4년 만의 최대 감소 폭이다.

산업별로도 노인 일자리 사업의 수혜 산업인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 수가 11만9000명 늘어 증가세를 견인했다.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9만8000명)과 정보통신업(8만1000명)에서도 취업자 수가 늘었다.

하지만 건설·제조업 분야의 고용 부진은 장기화했다. 지난달 건설업 취업자는 16만900명 줄어 2013년 산업분류 개편 이래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건설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9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지는 형국이다. 양질의 일자리로 꼽히는 제조업 역시 1년 전보다 5만6000명이 줄어 7개월 연속으로 감소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는 이날 민생경제점검회의를 주재하고 “건설·제조 등 주요 업종의 고용 감소세가 지속되고 청년 등 고용취약계층의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기업 고용애로 해소 핫라인을 설치해 민간의 일자리 창출을 적극 뒷받침하고, 취약부문 고용여건 개선을 위한 정책과제 추진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종=이의재 기자 sentin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