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규 “블루 스타트·후반 집중력이 T1전 승인”

입력 2025-02-14 00:12 수정 2025-02-14 19:41
LCK 제공

T1을 꺾고 LCK컵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진출한 한화생명e스포츠 최인규 감독이 블루 사이드 스타트와 선수단의 후반 집중력을 승인(勝因)으로 꼽았다.

한화생명은 13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CK컵 플레이오프 1라운드 경기에서 T1을 3대 2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한화생명은 2라운드에 진출, 오는 16일 젠지와 맞붙게 됐다. T1은 대회에서 탈락했다.

피어리스 드래프트로 치른 첫 풀 세트 경기였다. 5세트에선 50개의 챔피언이 밴 돼 기존과 다른 양상의 밴픽 싸움이 펼쳐졌다. 양 팀은 5세트에서 서로 OP 챔피언 스카너와 칼리스타를 놓고 심리전을 펼쳤다. 우선 밴픽의 색깔을 정할 수 있는 블루 사이드의 한화생명은 두 챔피언을 모두 밴하지 않았다. 갈리오에 밴 카트를 투자한 뒤 턴을 넘겼다.

선택권이 T1으로 넘어갔다. T1은 칼리스타와 스카너를 모두 풀되, 칼리스타를 찰떡궁합 서포터와 조합하는 것은 막겠다는 의도로 첫 페이즈 마지막 밴을 니코에 투자했다. 자연스럽게 칼리스타와 스카너, 두 챔피언이 모두 풀렸다. 한화생명은 칼리스타와 레나타를, T1은 스카너를 가져가기로 무언의 합의를 거쳤다.
LCK 제공

최 감독이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칼리스타를 먼저 고른 이유를 밝혔다. 그는 “5세트에서 칼리스타를 상대할 만한 바텀 챔피언이 많이 사라졌다고 생각했다. 스카너는 같이 맞출 픽이 별로 없었던 반면, 칼리스타는 레나타 글라스크와 콤비로 쓸 수 있었다”면서 “스카너 상대로 (2페이즈로) 내려가서 할 만한 챔피언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한화생명과 최 감독은 ‘피넛’ 한왕호의 조커 카드 아무무로 이날의 마지막 밴픽을 완성했다.

최 감독은 “여러 가지 승인이 있겠지만 블루 사이드로 (첫 세트를) 스타트하게 된 게 큰 이점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블루 사이드를 고른 팀이 다섯 번 다 이겼다”면서 “블루 사이드를 세 번 할 수 있어서 밴픽적으로 유리한 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최 감독의 말대로 이날 시리즈에선 블루 사이드를 고른 쪽이 전부 웃었다. 한화생명이 첫 세트 블루 사이드를 골라 선승을 따냈다. T1이 2세트에서 따라붙었다. 한화생명이 다시 3세트에서 앞서나갔고, T1이 4세트에서 추격에 성공했다. 결국 5세트에서 진영 선택권을 가진 한화생명이 블루 사이드에서 밴픽을 주도해 나가면서 최종 승자가 됐다.

아울러 최 감독은 선수단의 시리즈 후반 집중력 역시 팀 승리에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4세트와 5세트 콜을 들어봤다.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잘 파악하고 게임에서 플레이로 옮겨준 덕에 이겼다”고 말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