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이 나아갈 방향을 조금만 더 잘 정했다면 이겼을 것 같아서….”
T1 김정균 감독이 LCK컵 한화생명전 패인으로 방향성 설정 실패를 꼽았다.
T1은 13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CK컵 플레이오프 1라운드 경기에서 한화생명e스포츠에 2대 3으로 석패했다. 마지막 5세트에서 상대 쌍둥이 포탑을 깨는 데까지 성공했으나, 게임을 마무리 짓지 못하면서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대회에서 탈락, 오는 4월 정규 리그 개막을 기다리게 됐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 감독은 “굉장히 아쉽다. 방향성을 조금만 더 잘 잡았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었다고 생각해서 더 아쉽다”고 말했다. 아울러 “5판3선승제로 치른 첫 피어리스 드래프트였다”면서 “내가 조금 더 잘 준비하고, 방향을 잘 설정했더라면 좋은 결과가 나왔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패치 버전(25.S1.3)으로 치른 첫 실전이었다. 5판3선승제도 마찬가지였다. T1은 이날 경기를 위해 멜, 이렐리아, 르블랑 서포터, 드레이븐·소라카 등을 준비해왔다. 마지막 5세트에 가서는 OP 챔피언으로 평가받는 칼리스타와 스카너를 하나씩 나눠 갖는, 평소와 다른 양상의 밴픽 싸움도 펼쳤다.
김 감독은 “사실 멜을 쓸 수 있게 된 것과 3판2선이 아닌 5판3선으로 진행한 것 외에는 전 버전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선 그룹 대항전이나 플레이-인과 메타 차이가 크지 않다는 의견을 냈다. 또 “(버프된) 감전을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감독은 주전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스매시’ 신금재와 ‘구마유시’ 이민형에게 격려의 말을 남겼다. 그는 “LCK컵 동안 선수, 스태프들 정말 고생했다”면서 “원거리 딜러들이 심한 압박감을 느끼고 심리적으로도 힘들었을 것이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줘서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