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최고 시청자 수를 기록한 미국 풋볼 리그(NFL)의 결승전 ‘슈퍼볼’에서 MVP를 수상한 선수가 “하나님은 모든 기쁨과 고난보다 위대하다”고 밝혀 화제를 끌고 있다.
주인공은 팀의 주전 쿼터백으로 세 번째 시즌을 맞은 제일런 허츠(26)다. 그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시저스 슈퍼돔에서 열린 제59회 슈퍼볼에서 이글스가 캔자스시티 치프스에 40-22로 승리하는 데 선봉장이 됐다.
지난해 결승에서도 맞붙은 두 팀의 우승 경쟁이자 슈퍼볼 역사상 처음으로 치프스의 3년 연속 우승 달성 여부가 관심을 끌며 올해 슈퍼볼은 사상 최고 시청자 수(1억2600만명)를 기록했다. 30초 광고 단가는 800만 달러(약 116억원)까지 치솟았다.
결승전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제일런 허츠는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하나님과 팀 동료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팀원들의 헌신이 없었다면 우승은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제 삶의 모든 경험을 통해 저 자신을 성장시키는 원동력으로 삼을 수 있었던 이유가 되는 분입니다.”
지난해 결승전에서 치프스에게 패한 경험 또한 고난을 이겨내는 과정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언제나 의심과 질문, 비판 등 다양한 의견 속에서 성장하는 법을 배웠다”면서 “경기를 할 때마다 확신을 갖고 뛰며 하나님께서 내게 맡기신 일을 하고 있다고 믿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도 앞으로도 온 힘을 다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츠는 과거 알라바마대학 시절 대학 풋볼 챔피언십 경기에서 주전 자리를 놓치고 이적해야하는 아픔을 겪었지만 이 또한 자신을 성장시키는 자양분으로 삼아 동료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그는 슈퍼볼 우승을 향한 여정이 쉽지 않은 길이었으며, 인내가 필요했던 과정이었다고 회고했다.
“목적은 변하지 않습니다. 가치관도 변하지 않죠.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보느냐가 아니라, 자신의 신념을 어떻게 지키느냐입니다. 저는 과거 전국 챔피언십에서 패배했고, 그 다음 해에는 주전 자리에서 밀려났으며, 결국 이적을 해야만 했습니다. 제 인생은 정말 예측할 수 없는 여정이었죠. 하지만 저는 언제나 본질을 놓치지 않으려 했습니다. 제 비전과 신념에 충실했고, 그것은 결국 올바른 길을 가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허츠의 인터뷰에 대중들은 ‘이것이 하나님이 우리에게 원하는 삶의 방식’ ‘하나님께서 경기 중 허츠의 곁에 함께 계셨음을 느꼈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감동을 전했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