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관점으로 세상을 보라” 청년 선교축제 ‘두드림 투게더’ 개최

입력 2025-02-13 20:09 수정 2025-02-15 09:31
13일 ‘제3회 두드림 투게더’ 참가자들이 경기도 용인 포도나무교회 미래관에서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경기도 용인의 포도나무교회 미래관이 찬양과 기도로 가득 찼다. 무대 위 찬양팀이 선창하자 참가자들은 두 손을 들고 응답하며 한마음으로 찬양했다. “할렐루야! 주님의 사랑”이라는 외침이 공간을 가득 채웠다.

13일 열린 ‘제3회 두드림 투게더’는 청년들의 뜨거운 열정으로 가득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참가자들은 ‘청년 선교’라는 공통된 비전 아래 하나가 돼 복음의 사명을 나눴다.

㈔청년선교(이사장 여주봉 목사)가 주최한 이번 축제는 다음세대를 위한 맞춤형 선교훈련 프로그램으로 이날부터 이틀간 진행된다. 이는 ㈔청년선교가 운영하는 ‘두드림 투게더(Do-Dream Two-gether)’ 플랫폼을 중심으로, 과거와 현재의 인턴선교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선교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다.

두드림 투게더’는 1년 임기의 청년 인턴선교사 2명이 6개월 간격으로 파송되아 총 4명의 청년들이 한 선교지에서 훈련받고 사역하는 청년세대 맞춤형 선교운동이다.

인턴선교사들은 현지 선교사의 지도 아래 언어와 문화,관계를 익히고, 영적리더십을 훈련받는 기회를 얻는다.

하나님의 사랑, 세상을 향해
13일 ‘제3회 두드림 투게더’ 참가자들이 ‘웰컴 투 더 미션월드(Welcome to the mission world)’ 선교지 체험부스에서 호주 전통국기를 만들고 있다.

이번 축제의 주제는 ‘퍼스펙티브(Perspective): 창조 세계를 향한 하나님의 관점’이다. 참가자들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하나님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훈련을 받는다.

축제는 글로벌 워십으로 시작됐다. 포도나무교회 청년 찬양팀 ‘뉴와인스킨즈’가 영어와 한국어 가사가 어우러진 찬양을 인도하며 참가자들의 예배를 도왔다. 이어 포도나무교회가 파송한 첫 해외 선교사인 김석우 캐나다 선교사가 줌(Zoom) 강연을 통해 ‘선교지를 확장하여 바라보기’를 주제로 메시지를 전했다. 김 선교사는 “하나님은 우리가 제한된 시각이 아닌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길 원하신다”며 “선교는 단순한 활동이 아니라, 사랑을 실천하고 말씀대로 살아가며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선교지에서 발견한 사명
13일 두드림투게더를 다녀온 청년인턴선교사가 ‘웰컴 투 더 미션월드(Welcome to the mission world)’ 선교지 체험부스에서 필리핀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웰컴 투 더 미션월드(Welcome to the mission world)’ 프로그램에서는 참가자들이 선교 현장을 간접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청년선교가 파송한 인턴선교사들이 대만, 필리핀 등 다양한 선교지 부스를 운영하며 현장 경험을 나눴다. 참가자들은 선교지 영상을 시청하고, 선배 선교사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현지 문화를 접했다. 또한, 선교지에서 즐겨 먹는 음식을 맛보고 전통 의상을 입어보며 선교의 필요성을 깊이 깨닫는 기회를 가졌다.

1회 축제부터 참가한 강보경(21)씨는 “처음에는 선교에 대한 마음이 없었지만 이곳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확인했다”며 “오는 2월 대만으로 ‘두드림 투게더’ 11기 인턴선교사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름다운예배교회를 출석하는 최승리(17)군도 “선교지의 생생한 영상과 자료를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현지 선교사들과 친구들을 위해 기도해야겠다는 결단을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저녁에는 특별 게스트로 마다가스카르에서 선교를 경험한 황바울·간미연 부부가 찬양 콘서트를 열었다. 두 사람은 선교 현장에서 느낀 감동과 도전의 순간을 나누며, 청년들에게 선교적 삶에 대한 비전을 심어줬다.

선교의 바통을 다음세대에게
박성민 청년선교 본부장이 13일 경기도 용인 포도나무교회에서 열린 ‘제3회 두드림 투게더’ 행사 홍보 포스터가 붙은 문 앞에서 밝게 미소 짓고 있다.

㈔청년선교는 매년 1,000명의 청년을 250개 지역에 파송하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한국교회의 공동 비전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 70개 이상의 중소형 교회가 초교파적으로 연합해 선교적 사역을 펼치며 좋은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박성민 ㈔청년선교 본부장은 “교회가 점점 어려워지는 시대에 연합을 이루고 한 목적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만의 사역이 아니라 한국교회가 함께하는 선교운동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특히 KWMF(한인세계선교사회)와 FMB(침례교단 해외선교부) 등과 협력해 다음세대에 대한 비전을 가진 선교사를 추천받고 있으며, 미주 한인교회 및 KWMC(기독교한인세계선교협의회)와 협력해 미주 청년들도 2+2 인턴선교사 제도를 통해 훈련받을 수 있도록 추진하고자 한다. 박 본부장은 “이러한 운동이 한국교회와 미주 한인교회에서 ‘미션무브먼트’, 즉 선교운동의 물결을 일으켜 청년세대를 근본적으로 회복하고 열방을 품는 세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청년선교는 2018년 설립 이후 9개국에 30여 명의 인턴선교사를 파송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선교 활동이 일시적으로 중단되기도 했지만, 이후 12명의 청년이 다시 선교지로 떠났으며 오는 2월 말에도 8명의 청년선교사가 새롭게 파송될 예정이다.

박 본부장은 “복음이 제대로 선포될 때 청년들이 살아난다”며 “교회 안에만 머무르는 신앙이 아니라 삶 속에서 선교적 사명을 실천하는 청년들을 양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일상에서 선교적 마인드를 유지하는 청년들을 통해 한국교회가 사회 속에서 더욱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축제의 마지막 순서로는 청년선교사 파송을 위한 열린예배가 마련됐다. 예배에는 장년 성도들도 함께 참석해 다음세대를 위해 축복 기도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용인=글·사진 김수연 기자 pro11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