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방어체계 스타트업, 록히드 마틴으로부터 1억 달러 투자유치

입력 2025-02-16 09:01
드론을 방어하고 공역을 모니터링하는 체계를 가진 스타트업 히든레벨의 수동형 레이더 모습. 히든레벨 홈페이지 갈무리

드론을 방어하고 공역을 모니터링하는 체계를 가진 스타트업 히든레벨이 록히드마틴 벤처스와 DFJ그로스 등으로부터 6개월 동안 총 1억 달러(약 1451억)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드론 방호에서 가장 첫 번째 단계인 ‘탐지’를 적에게 들키지 않는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13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최근 6500만 달러(약 943억원) 규모의 시리즈C 펀딩을 마무리했다. 지난 시리즈B 펀딩에서 3500만 달러(약 508억원) 펀딩을 마무리한 지 6개월여만이다. 이번 펀딩으로 히든레벨은 약 5억 달러(약 7257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2018년 설립된 히든레벨은 드론을 감지하는데 특화돼 있다. 첨단 무선 주파수 감지 기술로 적을 탐지해낸다. 유·무인항공기부터 적에게 감지되지 않는 스텔스 드론까지 감지·식별·추적하는 실시간 모니터링 솔루션을 개발했다.

히든레벨은 드론 탐지를 위해 수동 레이더와 무선 주파수 방향 탐지 기술을 활용한다. 능동형 레이더를 사용하지 않아 적에게 탐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들키지 않게끔 한다. 능동형 레이더는 표적 탐지를 위해 전자파를 방출하는데, 이 신호가 적의 레이더 경고 수신기(RWR)나 ELINT(전자정보수집) 시스템에 포착되기 때문이다.

히든레벨은 미국 국방부를 주 고객으로 삼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미 육군과 10년 계약을 체결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드론이 현대전의 표준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에 드론을 탐지해내는 수동형 레이더의 수요가 급증했다.

성장단계 전문 밴처캐피털인 DFJ그로스의 랜디 글레인 창립자는 “히든레벨은 탐지할 수 없는 첨단 기술로 방어 능력의 중요한 격차를 해소하고 있다”며 “이 기능은 전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으며, 위험에 처한 우리 군과 자산에 일종의 감시 방패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