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광양·당진 철강산업 위기 공동 대응 나서

입력 2025-02-13 17:13
철강도시인 포항·광양·당진이 철강산업 위기 극복을 위해 공동 대응에 나섰다. 포스코 제공

글로벌 철강산업의 위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철강도시인 포항·광양·당진이 공동 대응 모색에 나섰다.

13일 포항시에 따르면 이날 이강덕 포항시장, 정인화 광양시장, 황침현 당진부시장이 ‘철강산업도시 단체장 긴급대책 영상회의’를 갖고 각 지자체의 철강산업 현황과 피해 상황을 공유하고 위기 극복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글로벌 철강 시장은 2021년 이후 글로벌 경기 하락으로 철강 수요가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중국의 조강 생산량으로 인한 수급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다.

중국의 저가 공세와 일본의 엔저로 인한 경쟁력 약화 등 국내 철강업계는 전례 없는 불황을 맞았으며, 최근 미국의 철강 제품 25% 관세 부과로 위기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포항·광양·당진시는 지난해 국내 전체 조강 생산량 6351만t의 약 93%(5905만t)를 차지하고 있다. 2023년 기준 철강기업 수는 1856곳 종사자는 5만5280명으로 철강산업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이다.

이에 세 도시는 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 및 정치권과 협력해 범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을 촉구하기로 뜻을 모았다.

특히, 철강산업의 붕괴가 국가 경제 전반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며, 긴급 금융지원 및 세제 혜택 등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을 요구하는 ‘철강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공동 건의문’을 채택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철강은 자동차, 조선, 전자 등 모든 산업에 필요한 대체 불가 핵심 소재이자 우리산업의 주력 수출품”이라며 “각 지역의 철강기업과 관계기관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국내 철강산업 보호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응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