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실 수하물 줄이자” 애플 에어태그를 도입하는 해외 항공사들

입력 2025-02-13 16:08 수정 2025-02-13 17:02

글로벌 항공사들이 분실 수하물을 줄이기 위해 애플의 위치 추적 장치인 ‘에어태그’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에어태그는 소지품에 부착해 놓으면 분실하거나 도난당했을 때 아이폰 등으로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블루투스 장치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독일 루프트한자 그룹은 수하물에 애플 에어태그 위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에어태그를 추가 옵션으로 등록하면 항공사 수하물 추적팀과 고객이 보낸 수하물의 위치를 공유할 수 있는 체계다.

루프트한자 그룹은 “승객들의 수하물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정확하고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루프트한자 그룹 산하 루프트한자, 스위스항공, 오스트리아항공, 브뤼셀 항공, 유로윙스 등에서 이용할 수 있다.

에어태그를 도입한 항공사는 루프트한자만이 아니다. 애플에 따르면 에어캐나다, 에어뉴질랜드, 델타항공, 영국항공 등 현재 15개의 항공사가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항공사들이 이러한 기술을 도입하는 이유는 분실, 도난, 손상 등 잘못 처리되는 수하물의 수를 줄이기 위한 것이다. 항공 운송 기술 솔루션 제공업체인 시타(SITA)의 2024 글로벌 수하물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전 세계에서 3610만개의 수하물이 잘못 처리됐다. 전체 승객이 52억명인 점을 고려하면 1000명당 6.9개 꼴이다.

항공사는 기본적으로 수하물 사고에 책임을 져야 한다. 항공사별로, 국가별로 수하물 무게와 노선 등에 따라 보상액이 정해져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수하물 사고를 줄이면 보상금으로 나가는 금액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선 아직 에어태그 등의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지 않다. 에어태그가 정식 판매되고 있으나 위치 파악 기능인 ‘나의 찾기’ 기능을 쓸 수 없기 때문이다. 올해 봄부터 나의 찾기가 정식 서비스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에어태그 도입 등을 현재 검토하고 있으나 도입 시기 등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