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혼다·닛산, 합병 철회 공식화

입력 2025-02-13 15:23

일본 2·3위 자동차기업인 혼다와 닛산자동차의 합병이 무산됐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외신에 따르면 혼다와 닛산자동차는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합병 중단을 결정했다. 지난해 12월 경영 통합을 본격적으로 협의하기 위해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고 밝힌 지 두 달 만이다.

양사는 2026년 8월까지 지주회사를 설립해 두 회사가 흡수되는 방식으로 합병을 추진했다. 두 회사가 지주회사의 자회사가 되는 방향으로 경영을 통합하는 것이 주요 골자였다. 최종 합병 계약 시점은 올해 6월이었다.

양사의 통합은 자동차 업계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통합이 마무리되면 세계 3위 자동차업체가 탄생하기 때문이다. 혼다, 닛산의 연간 자동차 판매량은 각각 398만대, 337만대로 합산하면 735만대로 일본 토요타자동차그룹(1123만대), 독일 폭스바겐그룹(923만대)에 이어 세계 3위가 된다.

그러나 양측은 협의 과정에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혼다는 경영난을 겪고 있는 닛산의 자구책이 미흡하다고 판단했고, 이에 닛산을 자회사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닛산은 대등한 통합을 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닛산 내 반발이 커지자 우치다 마코토 닛산자동차 회장이 지난 6일 혼다 측에 합병 협의 중단 방침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