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째 폐쇄됐던 충북 제천시 청풍면 청풍교(옛 청풍대교)에 대한 업사이클링 사업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충북도는 13일 청풍교 업사이클링 밑그림을 만들기 위한 안전진단 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청풍교는 이번 용역에서 안전성 평가 A등급과 상태평가 D등급 판정을 받았다.
안전성 평가는 교량의 설계 하중을 고려해 구조적으로 안전한지 평가한 것이다. 상태평가는 교량의 균열, 변형, 처짐 등 육안 점검과 교량을 구성하는 콘크리트나 철근 등 재료의 강도와 성능 평가를 통해 교량의 내구성을 파악한다.
도는 청풍교가 상태평가 D등급이지만 차가 다니지 않는다면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도는 우선 보수·보강 공사를 통해 안전성을 확보한 뒤 올해 교량 원형을 활용한 정원과 걷기길, 포토존 등을 설치하고 단계적으로 관광·체험시설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다리 위에 노천카페 등을 갖춘 관광명소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청풍교 일원에는 청풍호반 케이블카와 모노레일, 유람선 등의 체험과 호수와 산을 조망할 수 있는 관광자원이 풍부하다.
청풍교는 충주댐을 준공했던 40년 전 청풍호를 가로질러 폭 10m, 길이 315m 규모로 건설했다. 2012년 현 청풍대교 건설 이후 위험 교량으로 분류되면서 폐쇄한 상태다.
상판 처짐 등 안전 우려로 출입이 막힌 이 다리의 활용 방안은 레이크파크 르네상스(호수관광 활성화) 사업을 역점 추진하는 김영환 지사가 지난해 10월 제안했다. 교각 철거를 일단 미루고 다리 위에 노천카페, 푸드트럭 등을 갖춘 관광 랜드마크로 개발하자는 게 김 지사의 구상이다.
국토교통부는 청풍~수산 국가지원지방도 설계에 200억원대로 추산되는 청풍교 철거사업을 반영한 상태다.
도 관계자는 “차량 통행을 전제로 한 도로 판단 기준에 따라 나온 평가 결과”이라며 “보행교로서 활용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문가 종합평가와 자문, 향후 지속 활용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최종 결론을 도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