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부산창경)가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2014년 개소 이후 지역 창업 생태계 조성을 주도해 온 부산창경은 스타트업 지원, 투자 확대, 글로벌 진출, 대기업과의 협업 등을 통해 창업 환경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왔다.
현재 부산창경은 창업 지원 경험을 축적한 40명가량의 직원이 연간 약 130억원의 예산을 활용해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설립 초기에는 중소기업의 판로 개척 등을 지원했지만, 현재는 기술 기반 스타트업 육성에 집중하며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부산창경은 직접 투자도 수행한다. 현재 59억2000만원 규모의 펀드를 운용 중이며, 올해 추가로 60억원을 조성해 총 120억원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부산창경의 대표적인 지원 사업 중 하나는 ‘오픈 이노베이션(OI)’이다. 이는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연결해 신기술 도입과 시장 확장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현재 롯데 계열사 9곳과 협력하고 있으며, 파나시아, 조광페인트 등 지역 기업과의 협업도 확대하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바다플랫폼은 롯데웰푸드의 QR 기반 식자재 추적 서비스를 도입했으며, 소셜빈은 롯데벤처스로부터 2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일본 롯데벤처스 네트워크를 활용해 현지 대기업과의 협력을 추진하고 있으며, 디지털 노마드 유치를 위한 글로벌 워케이션(휴가지 원격근무) 센터 운영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93명의 해외 창업인을 부산에 체류시키며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했다.
부산창경은 ‘예비 창업 패키지’와 ‘초기 창업 패키지’를 운영하며 매년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또 창업 생태계 강화를 위한 연례 콘퍼런스 ‘바운스(Baunce)’를 개최하며, 이를 지역 대표 창업 행사로 성장시키고 있다. 부산창경은 한 발 더 나가아 ‘바운스’ 브랜드를 정착시키기 위해 상표 등록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발굴 프로그램인 ‘프리바운스’, 투자 지원 프로그램인 ‘바운스 투자’,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인 ‘바운스 OI’, 네트워킹 행사인 ‘바운스 네트워크’ 등으로 계열화해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수도권과 비교해때 창업 환경이 불리하고, 성장한 기업들이 부산을 떠나는 문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이에 부산창경은 지역 내 공공기관 및 민간 기업과 협력을 강화해 창업 기업들이 부산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용우 센터장은 “지난 10년간 부산의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집중해 왔다”며 “앞으로 글로벌 진출과 투자 확대를 통해 부산이 더욱 성장하는 창업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부산창경은 다음 달 16일 10주년을 맞아 소규모 기념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