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대구미술관과 대구간송미술관을 시각예술 협력지구(클러스터)로 키운다. 두 미술관의 인프라를 연계하고 다양한 협력 모델도 구축할 계획이다.
시는 대구미술관·대구간송미술관 시각예술 중심지 육성을 위한 첫걸음으로 통합관람권인 대구뮤지엄패스를 발행한다고 13일 밝혔다.
대구뮤지엄패스는 두 미술관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입장권으로 개별 입장권을 구매하는 것보다 약 30%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된다. 18일부터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온라인 예매가 가능하다. 대구뮤지엄패스 이용 기간은 18일부터 4월 20일까지다. 하나의 표로 두 미술관을 자유롭게 오가며 고대부터 현대까지 시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번 통합관람권은 지난달 개막한 대구미술관 상설전과 대구간송미술관의 첫 상설 전시를 기념해 도입됐다. 두 미술관은 이번 사업을 계기로 공동 마케팅을 강화해 국내외 관람객 유치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시는 앞으로 두 기관 간 협력 전시와 전문가·예술인 교류, 문화예술 정보·현안 공유, 소장품 수리복원 등 다양한 협력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국립근대미술관 건립 추진도 서둘러 대구를 세계적 수준의 시각예술 클러스터로 키울 계획이다.
고미술 분야에 강점이 있는 대구간송미술관은 지난해 9월 개관 이후 약 22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등 우리나라 대표 문화시설로 자리 잡았다. 대구미술관은 예식장으로 사용되던 공간을 리모델링해 상설전시관으로 조성하면서 근대미술과 현대미술을 모두 담당할 수 있게 됐다. 수성구 삼덕동에 위치한 두 미술관은 거리가 가까워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
지난해 말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문화특구로 지정된 수성구도 대구미술관과 대구간송미술관의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수성구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도시 전체를 미술관으로 만드는 사업에서 대구미술관과 대구간송미술관이 핵심 시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성구는 지역 문화자원과 첨단기술을 융합한 미디어 아트 콘텐츠를 개발하고 전용시설도 조성해 미디어아트 랜드마크로 거듭날 계획이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