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킬로이 “LIV골프 선수 PGA투어 복귀 환영, 다만…”

입력 2025-02-13 11:46
로리 매킬로이. AFP연합뉴스

LIV 골프에 가장 적대적이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LIV 골프 선수들의 PGA투어 복귀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000만 달러) 개막을 하루 앞둔 13일(한국시간) 가진 사전 기자회견에서 매킬로이는 “이제 다시 하나가 되어 앞으로 나아가는 게 모두에게 좋은 일”이라며 “다 같이 다시 시작하고 골프를 위해 최선을 다하자”고 말했다.

2023년 6월 부터 통합을 전제로 협상을 벌였던 PGA투어와 LIV 골프의 돈줄인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입으로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통합 행보를 빨리 하고 있다.

다만 매킬로이는 지난 5년 동안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는 선수가 PGA 투어에 다시 참가하는 것을 환영하지만 나머지 선수들에겐 제한이 따라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또한
유럽의 고참 선수들이 복귀하더라도 라이더컵 단장 자리를 줘서는 안 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LIV 골프에서 뛰는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헨리크 스텐손(스웨덴), 이언 폴터,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그레임 맥다월(북아일랜드) 등이 라이더컵 단장 후보들이다.

매킬로이는 “내게 확신을 줘야 가능한 일”이라며 “지난 3년 동안 (지금 라이더컵 단장) 루크 도널드가 했던 것만큼 해낼 수 있어야 내가 납득할 것 같다”고 했다.

매킬로이는 LIV 골프 덕분에 PGA투어 선수들도 금전적으로 이익을 본 건 긍정적 측면이라는 점은 인정했다.

그는 “이번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총상금은 2000만 달러다. LIV 골프가 없었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LIV 골프가 등장하기 전보다 지금 더 많은 돈을 벌고 있는데, 만약 LIV 골프가 없었다면 그렇게 말할 수 있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한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서 협상에 개입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제이 모너핸 PGA 투어 커미셔너는 이날 회견에서 “협상이 한 걸음 더 진전했다”고 밝혔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