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앨리슨 후커 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을 국무부 정무차관에 지명했다. 후커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첫 임기 때 백악관에서 대북 협상 실무를 맡은 북한통이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후커 전 보좌관을 정무차관에 지명한다고 통보했다. 정무차관은 국무부의 지역과 양자 정책 현안 전반을 관장하는 국무부 ‘3인자’다. 한국 업무를 담당하는 동아시아태평양국 등 지역별 정책국이 정무차관 담당이다. 정무차관은 상원에서 인준이 필요한 직책이다.
후커는 트럼프 행정부 1기 당시 백악관에서 한반도 업무를 담당하며 2018∼2019년 싱가포르, 베트남 하노이, 판문점에서 각각 열린 북미 정상 회담 실무를 담당했다. 후커는 트럼프 대통령 측근인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국가안보보좌관이 회장으로 있는 미국글로벌전략(AGS)의 선임 부회장을 지냈다.
후커가 상원 인준을 통과하면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북미 정상회담 관여 인사가 늘어난다. 앞서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국무부 북한 담당 차관보를 지낸 알렉스 웡이 백악관 국가안보부좌관으로 발탁되기도 했다.
트럼프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 가능성을 연이어 거론한 바 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